2000-06-08 17:34
남북정상회담이 분단 55년만에 극적으로 성사돼 정치, 경제, 사회 각분야에
걸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남북한 정상들이 만나 분단 조국의 통일을 앞당기는 계기를
마련하는 호재로 그 의미는 세계적 정치사에 있어서도 각인될 대 사건임이
틀림없다.
세계에서 한 나라가 반으로 갈려 2개의 국가로 상존하는 곳은 한반도 뿐이
다. 독일, 베트남, 예멘 등 과거 우리와 같은 처지에 있던 국가들이 통일을
성취했는데 반해 남한과 북한은 그동안 극한 군사적 대치상황하에서 통일
의 염원은 멀기만 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토록 어려웠던 남북한간의 정상회
담이 열려 통일이 한발짝 다가서는 기대감에 벅차기만 한 것이다.
남북한 정상회담은 정치적 의미도 크지만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그 여파는
대단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한 경협은 큰 규모는 아니지만 꾸준히 이루어
져 왔고 최근엔 해상 직항로가 열리고 금강산 관광선이 오가는 등 긴장속에
서도 남북한간 교류가 전향적으로 확대돼 왔다.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동북아시아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어 물류거점지역
으로의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다. 남한과 북한을 연결하는 육로를 통해 중국
과 러시아대륙으로 이어지는 운송루트가 개발될 시 동북아지역의 물류혁신
이 예상된다.
중국횡단철도, 시베리아횡단철도가 운영되고 있으나 그 이용도나 효율성에
있어 해상운송에 뒤지고 있다. 이는 한반도를 통과하는 소위 TKR 운송루트
가 남북한간의 단절로 개발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
는 것이다.
남한과 북한을 연결하는 철로가 제기능을 다할 때 동북아지역의 운송서비스
는 큰 변혁을 가져올 것으로 예견된다. 남북한 관통철도에 대한 연구는 그
동안 꾸준히 진행돼 왔으나 정치적 장벽때문에 이 운송루트의 개발은 공염
불에 그쳤다.
하지만 남북한 정상회담이 열리는 현시점에서 한반도 관통철도나 육로의 개
설은 경제면에서 최대 이슈로 다뤄져야 할 과제라 할 수 있다.
남한과 북한을 연결하는 운송루트측면 뿐 아니라 한반도를 거쳐 중국, 러시
아를 경유 유럽지역으로 들어가는 일관 육송체계가 구축된다는 점에서 남북
한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관통 운송루트의 개설이 반드시 성사돼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해상과 육상운송을 이용한 남북한 교류가 활성화되고 한반도를 관통해 유럽
까지 이어지는 철도, 도로 육로가 열리게 될 때 통일은 자연스레 앞당겨 질
수 있다고 본다.
정치적인 담판에 의해 통일이 이루어지기는 하겠지만 경제적인 협력이 강화
되고 활성화될 시 남북한 장벽은 서서히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건교부나 해양수산부, 통일부도 이같은 남북한 수송체계의 구축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번 남북한 정상회담은 운송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몰
고 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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