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의 대러 경제제재 조치가 지속되고 이에 맞선 러시아의 보복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 이런 러시아 경제제재에 우리나라 기업들이 러시아에 진출하기 위한 현지 여건을 알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지난 17일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한국기업의 대러 진출여건을 긴급 점검함과 동시에 러시아의 물류 및 인프라 진출여건을 주제로 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무역협회와 러시아 모스크바 소재 로펌인 아트 디 렉스(ART DE LEX)가 공동 주최하고, 주한러시아무역대표부(대표 미하일 본다렌코)가 후원했으며 대러 수출기업과 관심 기업인 약 12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한-러 물류교통의 미래 ▲러시아 도시개발계획 및 공유지 사용 승인절차 개선사항▲러시아의 독점판매권과 딜러십 협약 관련 규정, ▲러시아의 반독점리스크 관리수단으로의 무역정책과 준수 프로그램 등에 관해 발표가 진행됐다.
야로슬라프 쿨릭 ART DE LEX 파트너변호사는 “서방의 대러 금융제재 시행 등으로 러시아의 국가리스크가 증가하고 간헐적으로 러시아와 거래하는 한국기업에 대한 대금지급 지연, 프로젝트 시행 지연 등이 발생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지만, 그 보다는 한국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식품이나 나노 기술까지 다양한 부문에서 서방기업들의 공백을 대신해 러시아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거나 현재 입지를 확대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철도공사 자회사이면서 러시아내 최대 컨테이너 운송업체인트랜스컨테이너(TransContainer)사의 세르게이 체프소프 이사는‘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교통인프라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며 현재 1일 주행거리가 1,100km로 횡단에 총 8일이 소요되고 있지만, 2015년에는 1일 주행거리가 1,400km로 확대되어 횡단 소요일수가 7일로 단축될 예정으로 물류여건도 개선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드미트리 마고냐 수석파트너 변호사는 “러시아 시베리아 및 극동지역의 투자 잠재성이 매우 높다”며 “교통시설, 건강보건, 교육시설, 주거 및 복리시설,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민관합동프로젝트(PPP) 형태로 개발 사업이 진행되는 만큼 한국 기업 역시 많은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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