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02 16:01

​자동차 수출, 광주시-속초시 ‘엇갈린 명함’

러시아 경기둔화 등 수출 감소 원인으로 지목
올 상반기 광주광역시의 자동차 수출이 증가한 반면, 속초항의 중고차 수출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8일 광주본부세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월말 기준, 광주지역 자동차 수출은 6억 6천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8.1% 상승했다. 이는 광주지역 자동차 수출 이래 최고 실적이다.
 
광주지역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12월에 최초로 6억달러를 달성했으며, 지난해 생산설비 증설이후 꾸준한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기아차 62만대 증산프로젝트 완성 및 광주공장 생산주력품인 쏘울의 북미시장 선전이 실적을 끌어 올렸다.

반면 속초항의 중고차 수출실적은 2012년 하반기 이후 계속 감소세를 보여 왔으며, 올 들어 수출이 더 위축된 양상을 보였다. 

올 상반기 속초항의 중고차 수출액은 2014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3958만달러와 비교해 49.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강릉본부에 따르면 속초항의 중고차 수출실적이 저조한 것은 대부분의 물량이 러시아로 수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경기둔화로 내구재 수입수요가 위축된 데다 원화 강세 및 엔저 현상으로 우리나라 중고차의 가격경쟁력이 일본차보다 크게 약화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IMF, OECD, 세계은행 등 주요기관은 올해 러시아의 경제성장률을 0.2~0.5%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 및 미·EU의 러시아 경제제재의 전개양상에 따라 마이너스 성장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더불어 러시아가 국내 자동차 산업의 육성을 추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외국으로부터의 중고차 수입이 점차 감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러시아의 승용차 생산대수는 2001년 102만대에서 지난해 189만대로 약 1.9배 증가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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