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됐던 한중 국제여객선(카페리) 항로가 속속 재개되고 있다. 중국 르자오(日照)를 잇는 국제여객선(카페리) 항로가 10개월만에 재개한다.
취항선사인 르자오하이퉁페리(일조해통반륜)의 한국 총대리점인 일조국제훼리는 다음달 2일 2만5000t(총톤수)급 <르자오둥팡>호의 르자오 출항을 시작으로 평택-르자오간 카페리항로를 재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 선박은 이튿날인 3일 평택항에 입항한 뒤 5일 르자오를 향해 물살을 가를 예정이다.
일조국제훼리는 당분간 수요일과 금요일 평택항에서 출항하는 주 2항차 체제로 항로를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 5월 휴항에 들어간 뒤 10개월 만에 항로를 재개하는 만큼 영업망 구축 등 항로 안정화에 공을 들인 뒤 예전의 주 3항차 일정으로 복귀한다는 전략이다.
일조국제훼리측은 2달간 주 2항차로 서비스를 진행하다 5월부터 월수금(평택항 출항 기준) 일정의 주 3항차 서비스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취항 부두도 기존 취항해왔던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동방이 평택항 내항 동부두 평택항신컨테이너터미널(PNCT)에 건립한 폰툰부두로 옮긴다.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하는 선사가 많아 월요일 선석 이용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로써 르자오하이퉁페리는 PNCT 여객부두에 취항하는 첫 선사가 됐다.
일조국제훼리 관계자는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을 쓰게 되면 (주 3항차로 서비스로 전환하는 5월부터) 월요일에 3개 선사가 몰려 우리는 평택항에서 오후 3시에 출항해야 한다"며 "이럴 경우 삼성이나 LG 현대글로비스 등의 화물을 유치하지 못해 빈배로 출항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부두 이전 배경을 설명했다.
PNCT 여객부두를 사용하게 되면 월요일에도 오후 6시 이후 출항이 가능해 화주들이 선적 시간을 맞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같은 관계자는 "도선사들은 평택항 내항이 바람의 영향 등으로 기존 여객터미널보다 도선이 쉽다고 한다"며 "우려되는 선박 안전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조국제훼리는 항로 재개에 맞춰 3월 중순께 화물영업팀장이 상주하는 서울 사무소를 개설키로 했다. 서울에 영업거점을 둬 화물 실적을 빠른 시간 내에 복원한다는 구상이다. 이 회사가 서울사무소를 여는 건 창립 이후 처음이다.
평택항측은 "그동안 평택-르자오 항로 휴항으로 지난해 여객이 10만명, 화물은 3만TEU가량 줄었다"며 "항로 재개를 통해 평택항 활성화뿐 아니라 양국간 우호협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3월 운항을 중단했던 인천-톈진(진천국제항운) 항로도 1년만인 오는 3월 말 재취항에 나설 계획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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