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11 10:44

“분산된 물류정책 대통령 직속기관 만들어 컨트롤해야”

한국물류산업화추진위원회, 물류산업 발전 세미나 개최


개회사를 하고 있는 김진일 위원장

 

“국내 물류 정책과 기능이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여러 곳으로 분산돼 있다. 국내 물류산업 선진화를 위해 대통령 직속기관을 만들어 물류정책을 통합적으로 컨트롤해야 물류산업이 한 단계 더 발전 할 수 있다.”

지난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물류산업 발전 세미나에서 한국물류산업화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진일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농림축산식품 해양수산위원회 소속의 김동철, 이이재, 이인재, 이윤석, 여상규, 조경태, 최규성 국회의원이 주관하고 한국물류산업화추진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세미나는 각 물류협회 회장 및 물류기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물류업계 관계자들

 

한국물류산업화추진위원회는 한국물류사업협동조합(이사장 김진일)이 주도해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 1월16일 발족됐는데 현재 무역협회, 한국선주협회, 한국통합물류협회 등 15개의 물류 관련 협회로 구성돼있다.

김진일 위원장은 “분산된 물류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조직이 있어야 국내 물류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하며 “이를 위해 대통령 직속기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진일 위원장은 물류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 지지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세계 물류시장 규모가 5조 달러에 달하지만 한국의 점유율은 2%에 그친다”며 “‘물류산업진흥법’(가칭)을 제정해 설비나 인력에 투자하는 물류기업들에 세제 혜택을 줘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극항로 개설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북극항로가 열리게 되면 부산과 광양항, 인천공항은 아시아권 국가들이 미국과 유럽에 진출하는 길목에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개회사 후 한국산업개발연구원 백영훈 원장은 축사에서 “21세기는 아시아ㆍ태평양 시대로 접어들었다. 한국, 일본, 중국 등 수많은 아시아 국가가 있는데 그 중 한국이 중심이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물류산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물류 강국 네덜란드도 제조업 없이 물류산업을 통해 세계적인 선진국으로 성장했다”며 “한국물류산업추진위원회가 이런 시점에서 발족된 것은 매우 잘된 일이다. 한국물류산업화추진위원회 발족을 위해 적극적으로 힘써 준 김진일 위원장에게 감사를 표한다. 앞으로 위원회를 중심으로 국내 물류산업 발전을 위해 다 같이 힘차게 전진하자”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국회의원들은 이번 세미나 주최에 대해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새누리당의 이인제 의원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물류산업 육성 정책의 혁명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민주당 조경태 의원은 “대한민국 물류산업은 아직도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이웃나라 싱가포르는 물류를 통해 선진국의 대열에 합류했다”며 “이번 세미나와 토론회를 시작으로 우리나라가 동북아 물류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국회에서도 물류가 국가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서 발제는 한국산업개발연구원 권기정 본부장이 맡았다. 권기정 본부장은 ‘물류산업의 기간 산업화 비전과 전략’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권기정 본부장은 “21세기는 물류의 시대가 될 것임을 많은 석학들이 지적해 왔듯이 최근 글로벌 물류시장은 급신장하고 있다. 2010년 기준 세계물류시장의 규모는 4조2000억 달러로 추정됐으며 2020년에는 8조100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글로벌 물류시장 점유율은 2%정도며 국가별 물류 경쟁력 지수 역시 3.70으로 세계 21위권이다”고 분석했다.

권기정 본부장은 “지금이 국가 차원에서 물류산업을 촉진하고 물류산업의 기간산업화를 위한 전략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며 “물류의 산업화, 물류의 글로벌화, 물류의 창조융합화를 통해 지속발전이 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제발표 후 현병언 교수가 사회를 맡은 토론회에서는 국토교통부 김수곤 물류정책관, 해양수산부 전기정 해운물류국장, 산업통상자원부 박영삼 유통물류과장, 한국유통물류학회 오세조 회장, 국제물류연구회 김학소 회장, 한국국제물류협회 김영남 회장, 한국물류산업정책연구원 이헌수 원장, 녹색물류학회 이현우 회장이 참여해 국내 물류산업 발전을 위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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