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가 일본 규슈지역에서 한국 항만의 투자환경을 소개했다.
코트라(사장 오영호)는 지난 22일 후쿠오카 닛코호텔에서 규슈지역의 물류 관련 기업을 초청해 부산항과 여수·광양항의 투자환경을 소개하는 ‘한국 신항만물류 세미나 in 규슈’를 개최했다.
최근 양국 간에 정치적으로 냉담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개최된 이번 세미나에는 규슈지역을 포함하여 인근 쥬코쿠 지역에 소재하는 주요 화주기업, 물류기업, 제조기업 및 유통기업 등에서 약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일본의 규슈지역과 한국의 동남권 간에는 국경을 초월한 광역경제권을 형성하고자 다양한 교류와 시도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코트라는 이러한 추세에 맞춰 일본 기업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한국 동남권의 부산항과 여수·광양항의 항만물류를 소개하기 위해 이번 세미나를 마련했다.
부산항은 세계 수위의 컨테이너 부두 규모와 저렴한 물류비용, 일본 내륙운송 대비 납기를 단축할 수 있다는 강점으로 인해 일본 기업이 다수 진출하고 있으며 일본 및 해외운송의 물류기지로서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다. 특히 닛산자동차가 시행하고 있는 밀크런 배송방식은 양국 간 광역경제권 구축을 위한 대표적인 성공사례가 되고 있다.
밀크런(Milk Run) 배송방식은 우유회사가 매일 축산 농가를 돌며 원유를 수거해 온 데서 나온 말이다. 일본의 완성차 업체가 트레일러를 카페리에 싣고 우리나라에 들어와 국내 부품업체를 순회하며 필요한 부품을 수집하여 트레일러째 일본으로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닛산자동차는 한국산 자동차부품 수입시 밀크런 배송방식을 활용하여 부품조달 시간을 4박 5일에서 2박 3일로 단축함으로써 신속한 납품, 물류비용 절감 등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여수·광양항은 국내 2위, 세계 50위 규모의 콘테이너 규모와 위험물보관창고 및 LCL 콘솔센터를 갖추고 있고, 물류비용이 매우 저렴하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특히, 여수·광양항은 넓은 배후 부지를 이용하여 제조업과 물류를 연계하거나, 가공 후 제 3국으로 수출이 가능한 부분 역시 강조했다.
일본의 규슈지역은 간토(関東), 긴키(近畿), 도카이(東海)와 함께 일본의 4대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다. 자동차, 반도체, 철강, 식품 등 제조업이 발달해 있어 일본의 다른 지역에 비해 제조업 수출비율이 높은 편이다.
최근 들어, 규슈지역은 역사적 배경 및 지리적 인접성으로 인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시장으로 진출하는 거점지역으로 부각되면서, 비즈니스 잠재력이 큰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더욱이 지진 등 자연재해에 비교적 안정적인 환경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돼 도요타, 닛산자동차를 포함한 제조 대기업들의 생산 공장을 규슈지역으로 이전하는 움직임도 증가하는 추세다.
한기원 IK 커미셔너는 “이미 세계 무역은 물류와의 전쟁으로 접어들었다. 부품·소재의 수출입 비중이 큰 동아시아지역에서도 유럽지역에서 이미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는 밀크런 물류방식이 활성화되어야 한다”며 “특히 일본 규슈지역과 한국의 부산항, 광양·여수항은 초국경 광역경제권을 형성하여 물류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라고 밝혔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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