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21 15:43

MOL 8000TEU급 컨선 인도양서 두동강

선원 전원 구조, 선박은 표류 중

일본 선사 MOL의 대형 컨테이너선이 인도양에서 두동강나는 사고를 입었다.

21일 MOL 및 외신 보도에 따르면 8110TEU급 컨테이너선 <엠오엘컴퍼트>(MOL Comfort)는 지난 17일 오전 7시께(현지시각) 예멘에서 200해리 떨어진 인도양 해상(북위 12도 30분 동경 60도 부근)에서 선체가 두동강나는 사고를 당했다.

바하마 선적의 이 선박은 사고 당시 4382개의 컨테이너(7041TEU)를 싣고 싱가포르항을 출항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를 향해 운항 중이었으며, 폭풍우 속에서 항해를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선박은 G6얼라이언스의 아시아-북유럽 노선인 루프1(LP1)을 운항해왔다.

선박에 타고 있던 26명의 승무원 전원은 구명보트를 타고 사고선박을 탈출했으며, 인근 해상을 지나던 독일 하파그로이드의 컨테이너선 <옌톈익스프레스>(Yantian Express)에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승무원은 러시아인 11명 우크라이나인 1명, 필리핀인 14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선박은 두동강 난뒤 전반부와 후반부 나뉘어 2노트의 속도로 바다위를 떠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로 컨테이너 화물 일부가 유실됐을 가능성은 있지만 확인 결과 두동강난 선체에 다수의 화물들이 선적된 상태라고 MOL측은 밝혔다.

화재나 다량의 기름 유출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MOL은 사고 즉시 해난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선박을 건조한 일본 미쓰비시중공업과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MOL은 사고가 난 지 이틀 후인 19일 사고선박 견인을 위한 감시선을 사고현장으로 급파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제벨알리항을 떠난 감시선은 24일께 사고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MOL 관계자는 현재 사고 해역에서 폭풍우가 계속되고 있어 사태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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