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13 12:02

남성해운, 목포신항 서남해 허브로 가꾼다

12일 처녀취항…호남 화주 공략 연 1만TEU 유치 기대
목포신항 물동량 유치 탄력

12일 목포시청에서 서명천 남성해운 사장, 정종득 목포시장, 최익현 목포항만청장, 김삼열 목포신항만 사장(왼쪽부터)은 남성해운의 목포신항 취항에 대한 협약식을 체결했다.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는 남성해운이 목포항을 통한 새로운 도약을 꾀한다. 개장 9주년을 맞은 목포신항도 남성해운 취항으로 항만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남성해운의 컨테이너선 <스타유닉스>호는 12일 목포신항에서 20피트 컨테이너(TEU) 100여개를 싣고 처녀출항에 나섰다. <스타유닉스>호는 목포와 중국 일본을 잇는 정기선 펜듈럼 서비스의 첫 번째 선박이다. 남성해운은 이 선박을 비롯해 <스타클리퍼> <스타익스프레스> 등 950TEU급 선박 3척을 신설항로에 배선한다. 기항 노선은 신강(톈진)-다롄-칭다오-목포-부산-니가타-도마코마이-구시로-센다이-하치노헤-부산-신강 순이다.

950TEU급 컨선 3척 운항

남성해운은 목포항 취항을 통해 대불공단 소재 전자 자동차 화학업체 등에서 생산하는 연간 1만TEU의 수출입화물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설 항로는 특히 중국발 수입화물 수송뿐 아니라 부산을 거쳐 동남아지역과 일본 각지를 잇는 간선 물류망과 연계 가능해 호남지역 화주들의 수출입 물류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성해운 관계자는 “입지적으로 유리한 지역에 자리하고 있으면서도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호남권 기업들이 서해안 고속도로 등 교통편의 발달과 목포항을 이용한 접근성의 개선으로 많은 혜택을 향유할 것”이라며 “특히 목포대교의 신설로 서해안고속도로의 연계가 용이해져 광주 등의 기업들에 대한 물류 개선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남성해운 신항로 취항식에서 정흥만 목포신항만운영 사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이날 목포 현지에선 남성해운의 항로개설 협약식과 취항식이 잇달아 열렸다. 정종득 목포시장 최익현 목포지방해양항만청장, 서명천 남성해운 사장, 김삼열 목포신항만 사장은 목포시청에서 협약식을 체결하고 항로 개설을 통한 인근 지역 화주들의 물류비 절감과 목포항 활성화를 기대했다.

정종득 목포시장은 “앞으로 목포항 활성화를 위해 컨테이너 화물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과 물동량 확보에 최선을 다해 목포신항이 동북아의 서남해안 거점항만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익현 목포항만청장은 “오늘부터 목포는 중국 일본을 연결하는 정요일 서비스를 확보하게 됐다. 화주들이 생산한 제품을 수출하고 생산에 필요한 원부자재를 수입할 때 원가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명천 남성해운 사장은 “항로 개설로 인해 대불산단 기업들뿐 아니라 인근지역의 기업들에 대해서도 물류비 절감의 개선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자동차 전자 조선 등 많은 고객사들과 협력해 신규 직항로 개설도 지속적으로 추진이 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해 추가적인 목포항 취항을 시사했다.

협약식에 이어 목포신항 컨테이너부두에서 목포항 관련기관 관계자와 남성해운 및 동영해운 임직원, 화주,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항로 취항식이 성대히 열렸다. 목포시립무용단은 이날 목포의 동북아 물류 중심도시 도약을 상징하는 취항무를 선보이며 남성해운의 처녀취항을 축하했다.

<스타유닉스>호에 마지막 컨테이너가 실리고 있다.
신항로 개설 경제효과 70억 넘어

신항로 개설로 부산과 광양에서 선적하던 많은 기업들이 비용 절감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남성해운은 다른 항만을 이용하던 화주기업들이 목포항을 이용할 경우 운송료 절감 효과는 대불공단 기준으로 70%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목포시는 컨테이너선 유치에 따른 항만이용수입, 거리단축으로 인한 물류비 절감 등 직간접적인 경제적 효과가 연간 70여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04년 6월 개장한 목포신항은 천경해운 차이나쉬핑에 이어 이번에 중국 일본항로가 추가로 개설돼 서남해안 지역 거점 항만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목포항은 지난해 1622만t의 화물을 처리해, 9%의 물동량 감소세를 경험한 바 있다.

김삼열 목포신항만 사장은 “지난 2010년 8월부터 목포시와 전라남도, 목포신항만 합동으로 포트세일을 지속적으로 실시한 결과 2년 반 만에 신규항로 개설 성과를 거두게 됐다”며 “추가 항로 개설을 통해 서해안 거점항만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목포시도 목포항 활성화를 위해 힘을 보탠다. 시는 컨테이너화물 유치 지원조례에 따라 국제 정기 컨테이너 항로 신규 개설 선사에 3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선사·화주·물류기업의 컨테이너 화물엔 1TEU당 첫해 3만원, 이듬해 1만5천원, 3년차 9000원의 인센티브를 차등 지원한다.

한편 남성해운은 최근 들어 아시아역내 물류망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2월6일 평택-다펑(大豊) 항로를 개설했으며 이번엔 목포항 노선을 개설했다. 지난달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900TEU급 신조 컨테이너선을 인도받아 태국항로에 배선한 바 있다. 남성해운은 다음 달에도 목포항 노선을 추가 개설하는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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