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선의 해체가 확대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컨테이너선 해체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컨테이너리제이션인터내셔널(CI)에 따르면 지난해 컨테이너선 폐선량은 7만4508TEU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0년의 8만3천TEU에 비해 10.2% 감소했으며 2009년의 30만TEU에 비해선 크게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11월과 12월 해체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선복과잉에 부담을 느낀 선주사들이 작년 말부터 노후선 폐선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게 한다.
지난해 월간 폐선량은 몇 천TEU대를 보이다 11월 8척 1만1803TEU로 늘어난 뒤 12월엔 11척 2만6175TEU로 훌쩍 뛰었다. 지난해 전체 폐선량의 절반가량이 두 달 사이 이뤄졌다. 특히 12월엔 스위스 MSC와 대만 에버그린라인 등 주요 컨테이너 선사들이 노후선을 폐선용으로 매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운 전문가는 "올 한해도 선복과잉 시황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여 선사들의 어려움은 지난해에 견줘 크게 개선되지 않을 전망으로 보인다"며 "불투명한 시황 전망은 선박 폐선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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