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 무디스(Moody's)가 낮은 운임과 높은 유류비 지출을 이유로 완하이라인의 신용등급을 낮췄다.
무디스는 지난 11일 완하이라인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했고 무담보 회사채등급(B1)과 계열사 등급(Ba3)은 유지했다.
무디스의 애널리스트 조나단 리는 트레이드윈즈를 통해 “지난해 전 세계 경제난으로 인해 완하이라인의 운임은 하락하고 유류비 지출은 높아졌다”며 “당분간 이 같은 상황이 개선되지 않아 올해에도 완하이라인의 영업현금흐름(OCF)과 수익성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이 같은 등급 강등을 강행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리 애널리스트는 “올해 완하이라인의 세전이익(EBITDA)이 2010년과 비교해 10~26.5% 가량 떨어지고 영업현금흐름 역시 2010년의 절반 수준인 54억대만달러(약 1억8036만달러)로 폭락할 것”으로 추측했다. 이에 더해 리 애널리스트는 “심지어 완하이라인은 18개월 내로 20척의 신규 선박을 인도받을 예정이므로 조정부채(adjusted debt)가 2억3012만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리 애널리스트는 “완하이라인에 부여된 Ba3 등급은 그들이 내세우는 ‘아시아역내 선도 선사’의 위치와 운영 실적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며 “대만 내 자본 유치와 은행 시장에 대한 접근을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완하이라인의 무담보 회사채등급이 B1인 것은 후순위채권의 위험성을 반영한 것”이라며 “총 담보부 부채가 완하이라인 전체 자산 중 21% 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후순위 위험이 야기됐고, 부채 비율은 당분간 20%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만일 완하이라인의 실적이 예상보다 더욱 악화된다면 회사채등급이 더 하락할 수밖에 없다”며 “마찬가지로 세전이익 마진이 더 적어지면 질수록, 혹은 영업현금흐름이 부정적으로 흘러갈수록 신용등급도 낮아질 터”라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리 애널리스트는 “완하이라인은 당분간 신용등급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운영수익성과 신용 메트릭스를 회복하면 전망 등급은 ‘안정적’으로 다시 올라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현재 완하이라인은 총 78척의 컨테이너선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중 61척은 자사소유 선박이고, 나머지 17척은 용선 선박이다. < 김보람 기자 br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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