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29 10:43
해운 경기 악화에 신조 계약 취소 잇따라
SITC, 아르네 블리스타드 최근 체결했던 신조 계약 취소
글로벌 해운 경기 악화로 인해 이미 체결됐던 신조 계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선사 하이펑국제(海豊國際, SITC)는 올해 1월 한국 소재 대선조선에 발주했던 1040TEU급 컨테이너선 2척에 대한 신조계약을 취소했다. 1월 당시 계약 금액은 총 3900만달러 규모로 2013년 9월과 12월에 차례로 인도될 예정이었다.
계약 조건 가운데 8월말까지 계약을 취소할 경우 위약금을 부과하지 않는 옵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SITC는 추가 신조선이 불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신조 계약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편 SITC는 지난해 11월에도 대선조선에 953TEU급 컨테이너선과 1040TEU급 컨테이너선 각각 1척과 2척 등 총 3척을 발주한 바 있다. 이 선박들은 올해 12월과 내년 9월, 12월에 각각 인도될 예정이며 일본과 중국 조선소에도 1100TEU급 2척과 1100TEU급 8척(옵션 4척 포함)을 발주한 바 있다.
노르웨이 선주인 아르네 블리스타드도 베트남 국영 비나신 그룹의 남트리유 조선소에 지난달 발주하기로 잠정 결론지었던 신조계약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주하려고 했던 선박은 6900대 적재 가능 규모의 자동차운반선(PCTC) 2척이다.
아르네 블리스타드는 건조비용과 위험도 등에 대한 우려로 신조 프로젝트를 포기, 예비계약을 취소했다. 이 2척의 PCTC선은 세계적인 LNG수송 선사인 노르웨이 호그 오토라이너스가 취소한 2척의 대체로 신조 후 호그사가 용선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계약이 취소됐다. 선가는 척당 5500만달러 수준으로 오는 2013년 10월과 2014년 4월에 인도될 예정이었다.
최근 선가 하락세가 지속돼 선사들은 선박 신조에 대한 유혹의 손길을 뿌리치지 못하고 너나 할 거 없이 선대 확장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선대 확장은 선복과잉을 심화시켜 전반적인 해운 경기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실정이다. 그로 인해 당분간 이처럼 계약을 체결했거나 성사 직전에 갔던 계약 등이 취소되는 일이 지속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지적했다.
<황태영 기자 tyhwa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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