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25 16:23
상반기 한-일 수출 48.5% 증가
지진 후에도 식료품, 생필품 꾸준히 증가
올 상반기 한-일 수출이 48.5%나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 일본 수출은 189억680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127억7700만달러에 비해 약 48.5% 늘었다. 대 일본 수입은 342억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9억 2500만달러에 비해 10.6% 증가했다.
6월 한 달 동안 우리나라 대일본 수출은 34억21백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44.5% 증가했다. 수입은 61억3700만달러로 10% 증가했다. 대부분의 수출품목이 증가하면서 매월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석유제품과 철강제품, 무선통신기기 및 일반기계류의 수출은 증가했지만 반도체는 감소했다.
특히 지진피해로 인해 생수, 라면 등 식품 수출 증가율이 꾸준히 유지되면서 식료 및 직접소비재는 1억8370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 1억4613만달러 보다 25.7% 증가했다.
대지진 발생 초에는 구호품이 대량 수출됐지만, 후쿠시마원전 방사능 누출로 수돗물에서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면서 일본 내에서 생수 소비가 크게 늘어 대일 생수 수출이 대량 늘기도 했다. 현재도 국내에서 생필품이 꾸준히 수출되면서 선사들이 선복 타이트로 운임을 인상하고 있다.
한 국제물류주선업체(포워더) 관계자는 “일본향 생수 및 생필품 화물이 지진 발생 후 대폭 늘었고, 생수는 지금도 꾸준히 나가고 있다”며 “선사들 운임은 꾸준히 인상되고 있다” 말했다.
무역협회의 ‘지진 후 일본 환경 변화’ 조사에 따르면 지진의 영향권이었던 도후쿠 태평양 연안 항구를 대신해 북서해측 컨테이너 항구의 컨테이너야드로 화물이 집중되고 있다. 북서해측 연안의 아키타항, 사케타항, 니카다항 등 3개항은 4월 이후 수출입 컨테이너화물이 대거 몰리고 있다. 지진 피해를 입었던 센다이 시오가마항은 6월부터 업무를 재개했다.
지진으로 일본산업은 향후 2~3년은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던 비관적인 전망은 사라지고 재기할 것이라는 분위기는 확산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6월 산업생산은 7.7%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북서해지역의 항구들의 컨테이너화물 호황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화주사무국은 관계자는 “최근 한일 물류환경 조사에서 일본이 방사능 물질검사를 5월부터 항공화물에도 적용하면서 해상에서 항공으로 이동했던 일본발 긴급 화물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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