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컨테이너선사 OOCL이 삼성중공업의 손을 잡았다.
OOCL이 삼성중공업과 1만3천TEU급 컨테이너선 10척(옵션 4척 포함)에 대한 신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양사 최종 협상팀은 싱가포르에서 최종 계약조건에 대해 조율을 하고 있는 상황으로 이르면 다음주 초에 정식으로 계약이 이뤄질 예정이다.
업계는 지난 해 말부터 OOCL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신조에 대해 지속적으로 언급해왔다. 특히 이 달 초 OOCL 등치천 회장은 해운 불황이 끝나면서 다른 선사들과의 인수합병(M&A) 시기도 함께 막을 내렸다며 신조 발주를 통한 선대확장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알파라이너 기준 세계 컨테이너선사 순위에서 14위에 머문 OOCL이 지난 2009년 3억7천만달러의 적자에서 작년 8억5천달러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중위권으로 밀려난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자구책의 일환으로 선복량 재건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최근 급등한 벙커C유의 가격 인상 역시 단위 비용 절감을 필요로 한 OOCL의 초대형 컨선 신조를 부추긴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등 회장은 OOCL의 작년 선박 연료비가 운영 비용의 25%를 차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신조될 선박의 신조선가는 TEU당 1만1천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돼 척당 선가는 약 1억4천만달러 내외로 추산된다. 지난 2월 AP묄러-머스크가 발주했던 1만8천TEU급 말라카막스 컨테이너선에 비해 10% 높은 선가다.
OOCL은 삼성중공업에 지난 1994년부터 8천TEU급 컨선을 비롯, 크고 작은 컨테이너선 총 35척을 발주한 바 있다.
<황태영 기자 tyhwa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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