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28 14:25

해적퇴치위한 정부·업계·국제사회 협력 절실

아덴만 부근 해역에서 삼호주얼리호 등 선박 피랍 사건이 끊이지 않는 상황하에서도 선사들은 비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 지역을 항해해야만 하는 처지다. 수에즈운하를 통과하기 위해선 아덴만을 지나지 않으면 물류 운송기간이 최소 1주에서 최대 3주까지 길어져 운송비용이 그만큼 불어나게 된다는 지적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해적이 창궐하더라도 해운선사들 입장에서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수에즈운하로 연결되는 아덴만 지역을 지날 수밖에 없으며 한국에서 유럽지역으로 운항할 시 아덴만을 거치지 않고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돌아서 가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게 된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 해운선사들이 유럽과 아시아간을 오갈 때 동항로 최단거리 노선인 수에즈운하를 지나지 않고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돌아서 갈 경우 운송시간이 크게 지연되는 것은 물론이고 운송비는 선박 한척당 연간 약 350만달러 더 들어간다는 해석이다.

국적선사들중에 수에즈운하를 통과키 위해 민간 보안요원을 고용하면서까지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는데는 바로 수출화물의 운송시간을 단축시켜 비용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안요원을 고용하는 비용은 대형선사나 중소선사나 마찬가지로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는 기간에 무장한 보안요원 4~5명으로 구성되는 한 팀을 태울 경우 1회당 최대 5만달러가 소요된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해적 출몰이 잦은 수에즈 운하를 지나는 선박의 경우 보험사에 위험 부담금을 보탠 비싼 전쟁 보험료도 지불해야만 하는 실정이다.

선사들은 아덴만등에서 연이어 해적에 의한 선박 납치사건이 터지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대책마련에 소요되는 자금을 생각하면 무장보안요원들을 승선시키는 문제를 쉽게 결단내리기 어렵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사실 해적들의 선박납치에 대한 이렇다할 뾰족한 수는 없지만 선사들은 이번 사건으로 해적에 대한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해적들의 주요 공격 대상이 되는 벌크선 운항선사는 선박들이 아덴만을 들어설 때 해적 공격에 대비한 보안훈련을 시행하는가 하면 앞으로 선원들이 해적의 공격을 피해 선박 내에 대피할 수 있는 이른바 선원 피난처 설치도 추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컨테이너선 운항선사들은 선원 피난처 적용 대상을 확대하고 보안요원 고용도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적들의 선박납치문제가 해운업계 최대 현안으로 부상하자 국내 조선업체가 해적 피해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처음 개발했다.

삼성중공업은 해적선 판별과 추적, 퇴치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조타실에서 제어할 수 있는 ‘해적 퇴치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아무튼 해운선사들은 이번 삼호주얼리호 사건을 계기로 기존 해적 대처 방안에 대한 재점검과 추가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관계부처인 국토해양부도 이번 사건과 관련 수차례 대책회의를 열어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정부는 최대 합리적인 대책안이 나올 수 있도록 회의 참석범위를 넓히고 선진해운국들의 사례 등도 적극 참조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해적퇴치를 위해선 국제사회 차원에서 강력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는 점도 직시해야 할 것이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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