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엔진 연구원이 ‘선박용 네비게이션’을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STX엔진은 용인사업장 김진기 책임연구원(44)이 지난 7일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주최로 열린 ‘2010년도 우수자본재 개발유공자 포상’에서 선박용 네비게이션을 출품해 지식경제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이 개발한 선박용 네비게이션은 전자해도항해시스템(ECDIS)으로써 기존에 선장 및 항해사들이 선박 내 장착된 수많은 항해 정보와 종이 해도를 통해 수작업으로 항로를 찾던 것을 발전시킨 것으로, 자동차 네비게이션과 같이 자동으로 모니터 상에서 바닷길 안내를 해주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선박 운항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전자해도 상에서 종합하고 분석할 수 있다. 즉 망망대해에서도 운항 중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해양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종합정보체계가 구축된 것이다.
선박용 네비게이션은 STX엔진 김진기 책임연구원이 수년간 연구 및 개발을 진행해 온 끝에 탄생했다. 여전히 최근 건조된 일부 선박에 전자해도항해시스템이 존재하나, 이번 개발폼에는 새롭게 디자인한 인체공학적 선박용 콘솔과 선박 통신모듈이 일체화된 선박용 컴퓨터 등을 적용해 추후 개발되는 조선기자재 장비에 많은 활용이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이 장비를 탑재하면, 해상에서의 정확한 위치와 방향을 비롯한 수심 및 조류 정보, 암초 등 방해물을 한번에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운항 시 주변 선박의 국적이나 규모, 선적 화물 종류까지도 파악이 가능하고, 입항 시 항구 관제 센터에 나의 선박 정보를 자동으로 전송하는 첨단 기능도 갖추고 있다. 이러한 모든 운항 정보를 바탕으로 출발지와 목적지를 지정하면 항로를 자동으로 설정해 줌으로써 해상사고율을 대폭 낮출 수 있다.
국내 및 해외 승인 작업을 거쳐 내년 상반기 시판될 김 연구원의 개발 제품은 선박기자재의 수입의존도를 낮추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STX엔진 김진기 연구원은 “한국 조선업의 건조 기술은 세계 최고다. 그러나 스마트폰 열풍의 중심에 있는 애플(Apple)사처럼 선박의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경쟁력도 강화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황태영 기자 tyhwa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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