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해운대리점협회 박태원 회장(연합해운 대표)은 외항해운대리점업계의 실태조사는 업계 현황 파악과 협회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12일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하고 “(해운대리점)협회에 위임해서 조사를 벌여 줄 것을 국토(해양)부에 몇 번씩 건의했지만 아직까지 안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체 등록된 (해운)대리점 수가 1천여 곳에 이르지만 협회에 가입한 곳은 180여 곳에 불과하다”며 “표본조사 등을 통해 대리점 업계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게 되면 회원사 유치에도 힘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회장은 또 대리점 업계 위상 약화의 단면을 몇몇 사례를 통해 제시했다.
그는 “현지법인이나 조인트벤처(합작회사) 형태가 되면서 대리점 업계가 예전 같지 않다”며 “H사가 터미널 개장식에 (대리점)협회는 안 부르고 외국인선주협의회만 초대했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A사와 K사는 대리점협회에서는 탈퇴하고 외국인선주협의회에만 가입했다. 협회를 탈퇴한다고 해도 아무런 제재가 없기 때문”이라는 말로 외국선사들의 협회 이탈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박 회장은 “협회에서 각종 대리점 업계 현안들을 처리함으로써 외국선사들이 많은 혜택을 봐왔다”고 말하고 그 대표적인 예로 업계의 영세율 적용을 들었다. 지난 2006년 부가세법 개정과 함께 해운대리점업계는 영세율 적용 대상에서 제외될 공산이 컸으나 당시 협회가 해양수산부와 재정경제부를 설득해 영세율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