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09 09:10
벌크운임지수 2천포인트도 붕괴… 14개월來 처음
벌크 운임지수가 7주 연속 하락세를 거듭하며 1천포인트대로 추락했다. 벌크선 운임지수가 2천포인트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해 5월 5일 이후 약 14개월만에 처음이다.
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주는 BDI지수는 지난 8일, 전일대비 78포인트 떨어진 1천940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기록한 연중 최고치(4천209포인트) 대비 무려 50% 이상 빠진 수치.통상 7월부터 9월은 벌크선 시황의 전통적 비수기로 분류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천포인트선보다도 1천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가 자국 철광석의 해외 수출 조건을 강화하면서, 중국~인도간 파나막스선 거래량이 감소했다"며 "3분기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케이프사이즈선 거래도 줄었다"고 운임하락의 배경을 설명했다.
같은 기간, 철광석을 주로 실어나르는 케이프사이즈선 운임지수(BCI)는 최근 15개월 래 가장 낮은 수준인 2천159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올 들어 탄탄한 강세를 지속하던 파나막스선 운임지수(BPI)도 1천985포인트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17만t급 케이프사이즈선과 6~8만t급 파나막스선의 최근 일일 용선료(주요 4개항로 기준 스팟운임)는 각각 1만8천달러, 1만6천달러선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는 물론 소형선박인 수프라막스 운임보다 낮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중국의 조강생산량이 역대 최고를 기록함에 따라 중국 내 철강기업들이 재고 및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밝혀, 당분간 중국발 운임 상승 요인도 없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하반기 이후 인도되는 신조선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 역시, 향후 시황 전망에 불투명성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대표 벌크선사인 STX팬오션, 대한해운 등은 벌크선 운임하락이 전체 수익성에 큰 악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전통적 비수기가 끝나는 9월 이후에는 다시 미국 곡물시즌, 동계 석탄수요 증가 등 ´반등기회´가 충분하다는 설명.
STX팬오션 관계자는 "전체 선단의 80%가 벌크선이지만 운임지수 하락의 영향이 크지 않다. 가장 상황이 좋지 않은 케이프사이즈선은 전체의 8%에 불과하고, 장기계약화물이 많기 때문"이라며 "9월 이후 시황이 다시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현 하락세는) 계절적 요인이 크다"며 "선사들의 단기간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지만, 저가에 용선선박을 추가 확보할 수 있어 벌크선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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