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08 10:09

하반기 해운 호황 기대 속 조선 불황 장기화 우려

현대경제연구원 “하반기 산업별 명암 엇갈려”
최근 주요 산업의 경기 국면 판단

현대경제연구원이 밝힌 <최근 주요 산업별 경기 국면>을 살펴보면, 생산지수와 수주잔량으로 분석해 본 결과 조선업은 2008년 하반기를 정점으로 경기 후퇴를 시작해 작년 4분기에 불황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올해 1분기 수주 잔량이 신규 수주 급감으로 정점 대비 70% 수준으로 감소해 있어 불황 장기화 가능성이 높다.

■해운업

·생산 : 외항운송업 생산지수로 살펴본 해운업 경기는 세계 교역의 확대로 경기 불황 국면에서 빠르게 벗어나 올해 1분기 이후 경기 확장세가 강화되고 있다.

외항운송업 생산지수는 작년 4분기까지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올해 1분기 이후 빠르게 경기가 확장되고 있다.

·컨테이너 물동량 : 5월 컨테이너 물동량 수준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2분기 중 호황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5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171만 8,000TEU로 전년동원인 작년 5월에 비해 약 29% 증가했다. 이는 월간 물동량 기준으로 그 동안 사상 최고치였던 2008년 3월의 165만 3,000TEU보다도 3.9% 많은 수준이다.

금융 위기 기간 중에도 증가세를 유지했던 소화물 전문운송업(택배업) 생산 지수는 작년 3분기 이후 전년동기대비 20% 내외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현재 경기회복 국면에 위치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물류택배업

·생산 : 육상운성업 생산지수가 증가세로 돌아서고 소화물 전문운송업 생산지수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어 물류업(택배)은 경기회복 국면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육상운송업의 생산지수는 2008년 4분기~작년 3분기까지 감소세를 지속하다가 작년 4분기 이후 증가세로 전환됐다. 반면 소화물전문운송업(택배)은 이번 금융위기 기간 중에도 증가폭이 둔화될 뿐 감소세를 보이지 않았으며 작년 3분기 이후 전년동기대비 2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수요시장 : 소화물 전문운송업이 증가세를 유지한 것은 주된 수요처인 사이버쇼핑몰판매시장이 경기 침체의 영향을 적게 받는 특성 때문으로 판단된다.

사이버쇼핑몰판매액지수는 이번 금융위기 중에도 증가세를 유지했으며 작년 1분기 이후 증가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전반적인 소비 동향을 파악해 주는 소비판매액지수도 작년 2분기에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올해 1분기 이후 증가폭이 다소 둔화되고 있다.

제조업 ICT 생산지수와 재고-출하 사이클을 분석한 결과 IT제조업은 이미 작년 2분기에 회복 국면에 작년 4분기에는 호황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업

·생산 : 조선업은 작년의 경기 후퇴 국면을 지나 올해 상반기는 불황 국면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선박 및 보트 건조업 생산지수 증감률은 2008년 4분기에 약 30%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작년 4분기 이후 전년동기대비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불황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
·재고-출하 : 조선업의 수주 잔량은 신규 수주 급감으로 정점 대비 70% 수준으로 감소했다.

한국조선협회 9개 회원사의 수주 잔량은 2008년 3분기 5,724만 CGT(표준 화물선 환산 톤수)를 정점으로 지속 하락해 올해 1분기에는 4,073만 CGT로 정점 대비 약 7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신규 수주도 작년 4분기 이후 분기당 100만 CGT로 금융위기 이전인 2007~2008년 분기당 평균수준인 약 500만 CGT의 20%에 불과하다.

국내외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기계산업은 생산 증가세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다만 출하는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으나 재고는 여전히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어 업종 내 기업들이 경기불확실성을 우려해 증가하는 시장수요에 재고 감소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철강산업

·생산 : 철강산업은 생산 측면에서 보면 작년 4분기 이후 회복국면에 진입했으며 현재도 회복국면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철강산업 생산은 작년 1분기 약 30%의 감소폭을 보이다가 작년 4분기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 이후 철강산업 생산은 3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재고-출하 : 재고-출하 사이클상 철강산업은 재고가 감소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출하가 빠르게 증가하는 전형적인 경기 회복 국면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작년 2분기 이후 철강산업의 재고 감소가 지속되고 있으나 올해 2분기 이후에는 재고가 증가하는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철강산업의 출하는 작년 4분기에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올해 1분기 이후에는 30% 내외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석유화학산업 생산은 이미 작년 상반기에 회복 국면에 진입했으나 최근 생산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출하 증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어 향후 회복세가 약화될 우려가 있다.

올해 하반기 주요 산업 전망과 주요 현안

현대경제연구원이 밝힌 <올해 하반기 주요 산업 경기의 특징>으로는

첫째,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이나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주요 산업들이 여전히 공급과잉 상황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당장은 주요 선진국들이 저성장, 고실업, 저소비의 뉴노말(New Normal)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 경제가 전반적인 회복 기조에 있고 우리 산업들이 고성장을 지속 중인 중국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경기 회복세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세계 주요국들이 금융위기에 적극 대응하면서 세계 경제의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인 3.9%보다 0.3%포인트 높은 4.2%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단 개도국이 선진국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선진국 중에서도 유로 지역은 재정위기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경기 회복세가 미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국가들의 경기 회복이 빨라지면서 세계 교역량 증가세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IMF는 미국과 개도국의 수요 확대로 세계 교역량은 작년 10.7% 감소에서 올해엔 7.0%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둘째, 하반기 산업별 경기 국면에도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호황 : IT, 자동차, 해운 : 다른 산업에 비해 먼저 글로벌 구조조정에 들어갔던 IT, 자동차 산업 등이 해외 수요 확대로 호황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계 교역 증가로 해운업 경기도 호황 국면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회복 : 철강, 기계, 석유화학, 물류 : 한편 철강, 기계, 석유화학, 물류(택배) 산업은 상반기의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불황 : 조선, 건설 : 그러나 조선업은 세계 시장에서의 공급 과잉으로 불황이 예상되며 건설업 경기도 민간-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셋째, 일부 산업들의 글로벌 경쟁 구도 재편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 및 철강 산업은 개도국의 시장진입으로 출혈경쟁이 진행되는 ‘치킨게임’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산업은 미국, 일본 기업들과 국내 기업과의 시장주도권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IT제조업의 경우 애플 아이폰의 예에서 보듯이 신개념의 제조-서비스 융합제품 등장이 업계 순위를 급변시키는 현상이 빈번해질 것으로 보인다.

넷째, 가격 변수의 변동에 따라 업종간 희비가 교차할 것으로 판단된다.

환율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에 수출 제조업군인 기계,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IT 등이 가격경쟁력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물류, 건설 등 내수산업은 환율 하락으로 원자재 수입 비용이 감소하는 효과를 가질 수 있다. 한편 유가 상승으로 해운, 물류 등의 연료비가 생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업종의 경우 비용 상승이 예상된다.

하반기 산업별 경기 전망

■해운업

해운업은 상반기 개도국 중심의 글로벌 해운 물동량 확대로 호황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하반기에 들어선 선진국 시장도 회복세가 강화됨에 따라 호황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현황 : 해운 경기는 중국 등 개도국의 고성장에 따른 물동량 증대로 작년의 침체를 벗어나 호황 국면에 진입했다.

전 부문에서 연초보다 상승된 지수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벌크선 BDI는 5월 26일 4,209 도달 후 6월 24일 2,010을 기록했다. 컨테이너선 HRI는 1월 6일 335.5에서 6월 23일 611.8까지 빠르게 회복 중이다. 유조건AG-동아시아항로운임지수(WS)는 1월 8일 60에서 6월 24일 90으로 상승했다.

·올해 하반기 전망 : 하반기에는 선진국 경제도 경기 회복 국면에 안착할 것으로 보여 업종 경기 상승세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 측면에서 중국 등 신흥공업국들의 고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선진국의 물동량 수요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여 해운 경기 상승세가 강화될 전망이다. 해운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글로벌 해운시장의 초과 공급 문제도 완화되며 운임 단가도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현안 : 중국 원자재 운송 수요 급증, 글로벌 해운사들의 선단 확대 노력, 중국의 선박펀드사업 육성 등이 주요 현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경제가 고성장을 지속하면서 중국의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철광석의 경우 작년 기준으로 중국은 세계 전체에서 생산되는 철광석 중 68%를 소비하고 있으며 중국의 철광석 수요는 작년 8억 7,000만t에서 올해 10억t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중국의 원자재 수요가 벌크선 경기를 견인할 것이기 때문에 중국의 원자재 물동량 확보가 업계의 주된 관심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해상 물동량 확보를 위해 글로벌 해운사들의 선단 확대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융위기 직후 선진국들이 적극적으로 자국 해운사 지원에 나선 가운데 최근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서 물동량이 급증해 그 동안 이슈가 됐던 해운업의 글로벌 구조조정 문제는 종결된 상황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주요 해운사들은 용선을 줄이는 대신 보유선박의 규모는 늘리는 방식으로 체질을 크게 개선할 것이다.

따라서 해운업 침체로 선박 구입 가격이 크게 하락한 상황이고 향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물동량 확보를 위해 글로벌 해운사들이 선제적으로 선단을 확대시킬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전망이다.

중국은 아시아 선박금융의 중심이 되기 위해 작년초부터 중국은행, 중국수출신용 보험공사 그리고 중국수출입은행을 통해 선박금융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중국 최초의 ‘조선산업 투자펀드’가 작년 12월 200억 위안(약 26억 달러)의 규모로 천진에서 등록됐다. 국내 선박금융은 한국산업은행 등이 주도하고 있으나 유럽 및 일본계 은행에 비해 대출규모가 20%도 못 미쳐, 국내 선박 금융 육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물류택배업

상반기 빠른 회복세를 보이던 물류산업은 하반기에 들어서도 내수 회복의 영향으로 물류시장 규모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 현황 :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급증으로 택배시장은 예년에 비해 큰 폭의 증가를 시현했다.

사이버쇼핑몰, 홈쇼핑 등 무점포업태의 판매액은 올해 1분기의 전년동기대비 18.5% 급증했다. 사이버 쇼핑몰 판매액 지수는 올해에 1분기에 전년동기대비 20%대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업체의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택배 물량이 크게 중가했다. 올해 1분기 택배 물량은 전년동기대비 약 13%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하반기 전망 : 내수 경기 회복세 강화로 시장 규모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나 공급 측면에서 업체간의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 측면에서 하반기엔 내수 회복세가 강화될 것으로 보여 올해 연간 기준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약 1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급 측면에선 신규 대형업체(삼성 등)가 시장에 진입하면서 M&A, 터미널 확충 등을 통한 외형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현안 : 정부의 물류산업 선진화 추진, 대기업의 시장 진출 등으로 업계 구도에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녹색물류정책 추진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택배업 육성 등 물류 산업 선진화를 위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물류정책기본법’ 개정안 연내 통과 추진은 녹색물류인증제와 녹색물류협의체 신설, 국가물류정보화기본계획 수립 등 녹색물류 과제가 핵심이다. ‘택배업 종합육성 방안’ 수립을 통해 택배업을 ‘고부가가치 신성장 물류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종합육성방안을 마련 중이다.

최근 삼성, 롯데 등 대기업의 물류업 진출이 추진되고 있어 중견업체를 대상으로 한 M&A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 순위구도에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은 그룹 SI업체인 SDS에게 그룹의 국내외 물류를 맡기고 물류업계 M&A도 진행 중이다.

롯데그룹은 자회사인 롯데로지스틱스를 확장하는 한편 택배업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한솔SCN은 현재 물류업 강화와 함께 택배사 M&A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조선업

우선 조선업은 하반기에도 선사들의 인도 지연 요구, 계약 취소 등으로 건조량이 감소하는 불황 국면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방산업인 해운업 경기가 호황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해운사들이 중고선박 위주로 선단을 확충할 것으로 보여 신규수주 또한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 현황 : 최근 선박수주가 저년대비로는 반등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수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수주량은 약 120만 CGT로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1분기 415.6만 CGT에는 4분의 1에 불과해 전형적인 수주 불황을 보이고 있다.

·올해 하반기 전망 : 하반기 수주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건조 및 수출은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도 전방산업인 해운업 경기가 호황을 보일 것이나 해운사들이 중고선박 위주로 선단을 확충할 것으로 보여 조선업의 신규수주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돼 수주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수주 물량이 많지만 선사들의 인도 지연, 계약 취소 등으로 건조량과 수출규모가 감소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건조 및 수출의 감소세가 예상된다.

·주요 현안 : 조선업의 주요 현안으로는 중국의 추격에 대응하기 위한 신기술 확보 노력, OECD의 신조선협상 재개, 차입 급증으로 인한 경영압박 지속 등이 예상된다.

중국 조선업은 저임금에 따르는 가격경쟁력 우위와 거대 내수 시장을 배경으로 빠르게 추격중이다.

그러나 올해 1분기 한국은 전 세계 신규수주의 51.5%를 차지함으로써 작년 34.8%를 기록하며 1위로 올랐던 중국을 밀어내고 다시 1위를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조선업 내에서는 이러한 중국의 추격을 벗어나기 위해선 IT기술과의 융합을 통한 기술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조선업계는 2005년까지 진행되다 중단된 OECD의 조선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보여 조선업에 보호무역주의가 확살될 우려가 존재한다.

OECD 조선협상에서 회원국들에 대한 저가수주금지조항이 관철될 경우 한국은 유럽 조선소와 같은 가격조건에서 수주활동을 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비회원국들은 이 조항의 대상국이 되지 않기 때문에 중국과 같은 개도국들은 저가수주금지조항을 최대한 관철시키려는 노력을 경주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 수주의 급감과 과잉설비투자에 따르는 과도한 부채로 조선사들의 경영 압박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 말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그리고 대우조선해양의 차입금은 각각 33억원, 1,581억원, 2,982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각각 1조 294억원, 3조 1,673억원 그리고 2조 3,807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신규수주가 예전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되지 않는 한 차입금의 급격한 축소는 기대하기 어려우며 이로 인한 조선사들의 경영압박은 하반기에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철강산업

철강산업은 내수, 수출이 모두 감소세를 벗어나고는 있으나 하반기에 들어 개도국의 시장진입에 따른 글로벌 공급과잉 가능성이 높아 경기 회복세가 다소 둔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올해 상반기 현황 : 국내외 경제 회복으로 내외수 철강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철강 생산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중국으로의 수출을 중심으로 1분기 전체 철강 수출은 전년대비 약 30% 증가했다. 또한 국내 철강 수요 역시 빠르게 확대돼 선철 제품 등에 대한 조강 생산량이 전년대비 29% 증가했다.

·올해 하반기 전망 : 수요는 회복세를 유지하면서도 상반기 회복 속도보다는 다소 둔화되며 연간 생산량은 2008년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조선 등 수요 산업의 회복세가 미약할 것으로 보여 국내 철강 수요 역시 제한적인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 생산은 국내외 업체 간 생산 경쟁의 심화로 수요를 넘어서는 공급과잉의 우려가 있다.

·주요 현안 : 철강산업에는 원가상승 압력 증대, 세계 철강 업계의 치킨게임 시작, 적극적인 환경 문제 대응 노력 등이 주요 현안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철광석 시장이 공급자 중심으로 형성된 상황에서 원료탄 가격 상승과 수요 증가까지 더해져 원가 상승 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세계 철광석 공급 시장의 빅3 업체인 리오틴토, BHP 빌리턴, 발레는 작년부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함에 따라 올해에는 공급 가격의 인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또한 세계 최대의 조강 생산국인 중국을 비록한 아시아 철강 제조업체들의 수요 증가도 철광석 가격 상승 지속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원료탄 역시 공급 가격의 상승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철강 제조업계들이 받는 원가 상승 압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

세계 철강 제조업체들 간의 생산설비과잉 투자가 지속되고 있어 생존을 위한 ‘치킨게임’이 본격화될 우려가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중국, 인도 등의 세계 주요 철강 업체들은 물론 우리나라 철강 업계들 역시 생산 능력 및 생산량을 경쟁적으로 확대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세계 조강 생산량은 경기 호황이었던 2008년 2분기 수준까지 증가했으나 생산 설비의 가동률은 여전히 80%대 초반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국내외 철강 제조업체들의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치킨 게임이 지속될 경우 인수 합병과 구조 조정이 증가해 업계 재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인 탄소 배출 산업인 철강 제조업체들의 환경 비용 절감과 친환경 이미지 구축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녹색 사업 추진, 신재생 에너지 및 원료의 재활용을 포함해 철강산업의 탄소 배출 이미지 개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고로(高爐) 생산 과정의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를 위한 녹색 설비의 도입, 수소 활용 고로 제철 기술 개발 등 환경 문제에 대한 적극적 대응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현대제철, 동부제철 등은 품질은 낮지만 상대적으로 환경 비용이 적게 드는 전기로 생산 제품의 품질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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