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29 11:20

“전문선박금융 설립 시급하다”

해양대 이기환 교수 주장…해운조선 공동발전 뒷받침
국내 해운산업과 조선산업의 동반발전을 위해서 국내 선박금융의 손질이 필요하다는 주장들이 많다. 28일 윤영 의원 주최로 국토해양부, 지식경제부, 한국선주협회, 한국조선협회 등이 후원해 열린 <해운·조선 공동발전 정책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선박금융 선진화를 위한 전문금융기관 설립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국해양대학교 이기환 교수는 “우리나라는 세계 1위 조선국이자 세계 7위 해운국임에도 선박금융은 외국금융기관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며 “선박금융전문금융기관의 설립이 시급하며, 특히 유럽계 금융권에서 위축된 틈새를 활용히 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는 해운·조선 강국으로 선박금융시장은 매우 잠재력이 높다고 저직했다. 우리나라는 조선국내 조선업계는 세계조선시장의 35%를 점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국내 조선소의 수주금액은 646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특히 세계 조선소 순위 7위까지를 국내 조선사들이 독식하고 있다.

하지만 선박금융분야는 자본력과 선박금융 노하우가 충분한 외국계 은행들이 선점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출입은행이 세계 10위권 수준의 선박금융을 다루고 있으나 민간금융에선 미미한 수준이다. 약 6%대의 비교적 낮은 수익률과 10년 이상 장기금융이 대부분인 선박금융의 특성 때문이다. 모든 선박금융이 달러화 조달로 이뤄진다는 점도 국내 선박금융 발전을 더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 교수는 선박금융전문기관 자본금규모에 대해 전국단위의 경우 자본금 1천억원, 지방소재 기관의 경우 250억원 정도로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선박금융전문인력 육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교수는 “해운 조선 및 금융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가진 전문인력이 금융권에서 선박금융을 지속적으로 취급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인력의 체계적인 육성을 위해 선박금융대학원의 설립도 고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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