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23 09:25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8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조선업계의 수주가뭄이 해갈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STX조선해양이 최근 탱커선 8척을 수주하며 선박시장이 풀릴 가능성을 보여준 데 이어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성동조선해양 등이 줄줄이 수주계약건을 놓고 막바지 조율을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STX그룹이 군용수송함과 쇄빙예인선 등 특수선박을 수주하며 상선 이외의 시장이 해갈될 조짐을 보여줬고 대우조선도 이달 중 바지선 한 척을 수주했지만, 이처럼 상선 부문 수주가 줄줄이 대기 중인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조만간 선박 수주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가 아주 큰 것은 아니지만 유럽 선사로부터 여객선 수주와 관련해 막바지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 상황. 선박 규모나 계약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모처럼만의 여객선 수주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로열더치셸이 최근 실시한 5조 원 규모의 초대형 LNG-FPSO(천연가스 저장 및 생산설비) 입찰에서 유력한 고지를 선점, 계약 가능성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투자의향서(LOI)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은 아니지만 로열더치셸 측은 삼성중공업을 발주계약을 줄 1순위 업체로 정하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지난 2월 러시아의 국영 조선그룹 USC와 체결했던 조선업 현대화사업 양해각서(MOU)도 최근 실무위원회가 구성되며 사업진행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중위권 조선사들도 수주 논의가 수면위로 올라온 상태다.
한진중공업은 일반 상선을 수주하기 위한 작업이 점차 구체화 되는 과정으로, 빠르면 상반기 중 수주에 성공해 STX조선에 이어 올해 상선을 수주한 조선소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수주 협상이 진행 중인 관계로 선주 등에 대해 밝히기는 어렵지만, 조만간 선박 수주 소식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며 “점차 선박 수주 환경이 개선 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성동조선해양도 새로운 선박 건조를 위한 LOI를 맺고 구체적인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미 선박 설계와 관련한 ‘테크니컬 미팅’은 끝난 상태로 마지막 가격 협상만을 앞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해운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관계로 가격 협상 타결이 조금 늦춰지고 있지만, 조만간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양설비 발주 건으로 조선업계 전체를 술렁이게 했던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는 오는 26일 지난 2006년 발주했던 드릴십의 첫 명명식을 앞두고 거제를 방문, 삼성중공업 고위관계자들과 회동을 가질 예정이어서 발주 관련 논의의 진전 사항이 흘러나올 것으로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 조선업계에서 논의 중인 수주 계약 건들이 타결될 경우 극심한 수주 가뭄을 겪던 조선업계가 상반기를 마무리 짓는 시점에서 회복 가능성을 보이는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며 “계약은 마지막 변수가 있는 만큼 지켜봐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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