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06 17:20
국내 중견 벌크선사 삼선로직스, 법정관리 신청
국내 중견 부정기선사인 삼선로직스가 6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삼선로직스는 세계 금융위기로 지난해 9월 이후 건화물선운임지수가 급속히 추락하면서 선사간 물고 물리는 용대선 거래관계로 인해 상당액의 거래대금을 받지 못하거나 채무상태에서 경영에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관리는 부도를 내고 파산 위기에 처한 기업이 회생 가능성이 있는 경우 법원에 신청, 일정기간 제3자가 자금과 기업의 관리를 대신 하는 제도다.
삼선로직스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서 파산보호신청을 낸 싱가포르 유수 벌크선사 아르마다로부터도 4천만달러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영국 브리타니아벌크의 채권단 리스트에도 올라 있는 상태다. 이번 벌크시황 급락으로 인한 손해액이 어느 정도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삼선로직스의 법정관리 신청에 국내 해운업계가 초비상이 걸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선로직스가 그 동안 해운업계에서 파산 위기 1순위로 꼽혀 왔다"며 "배 빌려 주고 용선료를 못 받고 한 점이 회사가 어려워진 결정적인 이유로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삼선로직스는 영업을 잘해왔으나 거래 선사들의 디폴트가 이어지면서 얽히고 설킨 용선거래로 '흑자부도'를 맞게 된 셈이다.
삼선로직스는 거래한 여러 해운사들에게 막대한 규모의 채무를 지고 있어 소송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선사간, 국내외선사간 물고 물리는 용대선 구조는 어느 편에선 채권자로 또다른 편에선 채무자 신세로 소송싸움에 휘말리게 돼 물리적, 정신적으로 상당히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지면 삼선로직스의 현 경영진들이 모두 물러나게 되며 채권자들의 채권도 동결돼 삼선로직스와 거래한 해운사들의 연쇄 파산도 우려되고 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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