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17 18:54
원양선사들, 동계시즌 맞아 부산항 몰려
북중국항만 직기항 체제 중단…부산항서 환적수송
최근 금융 위기로 인한 실물 경기 침체로 항만 물동량 감소가 우려되는 가운데, 글로벌 대형 선사들이 북중국 항만에서 처리하던 환적 컨테이너 화물들을 부산항으로 속속 이전하고 있다.
17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세계 3대 선사그룹인 뉴월드얼라이언스(NWA)와 그랜드얼라이언스(GA) 등 대형 선대들은 북중국 항만의 수출입 화물을 부산항을 허브항으로 이용해 북미 지역으로 환적운송하는 시스템으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계 기상 악화에 대비해 정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이들 선사들은 북미 노선에서 중국 톈진항과, 다롄항 등의 직기항을 중단했다.
APL, MOL 등 NWA 선사들은 지난달 21일부터, NYK, 하파그로이드, OOCL 등 그랜드얼라이언스는 지난 16일부터 각각 주 1항차씩 부산항 서비스를 늘렸다. 이들 선사는 내년 4월까지 부산항 서비스를 이어갈 예정이다.
선대 조정으로 NWA는 4500TEU를, GA는 5천TEU 가량의 환적화물을 부산항에서 주당 추가 처리할 예정이어서 부산항은 연말까지 9~10만TEU 가량의 환적화물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대형 선사들은 최근 전 세계적인 해운시황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비용 절감 차원에서 동계에도 정시 서비스가 가능한 부산항으로의 기항을 계속 늘려갈 태세여서 부산항 운영에 호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게다가 지난해와 비교해 감소세를 보이던 부산항의 환적 컨테이너 화물도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해양부와 부산항만공사는 대형 선사들의 잇따른 기항에 대비하기 위해 신선대 터미널 등 부산항 주요 터미널의 증심 준설을 조기에 시행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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