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유럽이 독점해왔던 LNG(액화천연가스)선 엔진시장에 진출한다.
바르질라-현대엔진은 1일 오전 전남 영암군 대불국가산업단지내 6만2천㎡부지에 연면적 2만5천㎡ 규모의 엔진 공장을 완공하고 준공식 및 엔진 1호기 가동 기념식을 가졌다.
연간 최대 120대의 엔진(모델명: Wärtsilä 50DF) 생산 능력을 확보한 바르질라-현대엔진은 올해 총 12대의 엔진을 인도할 예정이며, 내년부터는 7700~2만3200마력급 엔진을 연간 약 100대씩 생산하게 된다.
또 바르질라-현대엔진은 전 세계 80여개국에서 운영 중인 두 회사의 해외지사를 활용해 세계 최고의 엔진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바르질라-현대엔진 공장 완공을 통해 그동안 유럽 기업들이 주도해왔던 LNG(액화천연가스)선용 엔진시장에 진출, 국내 최초로 전기추진 LNG선 및 FPSO용 이중연료엔진을 자체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중연료(Dual Fuel)엔진은 필요에 따라 액체와 가스 연료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경제성이 뛰어나며, 기존 스팀터빈 엔진에 비해 효율이 높고 친환경적이어서 최근 대부분 선주들이 이 엔진을 선호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이 이중연료 방식으로 건조한 LNG선 브리티시 에메랄드호가 그해 세계우수선박, BP그룹으로부터 친환경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행사에서 바르질라-현대엔진 권오신 대표는 “한국이 세계 LNG선의 70% 이상을 건조하고 있다”며 “바르질라-현대엔진은 최근 크게 성장하고 있는 LNG선 이중연료엔진 시장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여 한국 및 중국, 일본 등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질라-현대엔진은 전기추진 LNG선용 엔진 생산을 위해 현대중공업과 핀란드 바르질라(Wärtsilä)사가 50대 50비율로 총 680억원을 투자, 2007년 설립한 합작투자회사다.
한편 이날 준공식에는 민계식 현대중공업 부회장과 올레 요한슨(Ole Johansson) 바르질라사 사장을 비롯, 황무수 현대삼호중공업 사장, 바르질라-현대엔진 권오신 대표, 이상면 전남 정무부지사 등 회사 및 지역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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