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31 13:10

중동항로/ 성수기에도 불구 물동량 안늘어

8월부로 BAF 인상…TEU당 382달러
7월 피크시즌(성수기)이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중동항로는 6월 화물연대 파업때 줄어든 물동량이 다시 회복되지 못한채 7월말까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동항로의 시황이 이렇다 보니 매해 이맘때쯤 적용되던 성수기 할증료(PSS)의 부과가 7월말 기준으로 예정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항로를 취항하는 선사들은 2년동안 물량이 꾸준하게 뒷받침되고 운임 시황도 상당히 호전됐지만 특히 성수기를 맞은 시점에서의 물동량 제자리걸음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A선사측은 “물동량이 전 달과 비슷하게 이어지는 건 별 문제가 아니지만 중국에 할당된 스페이스가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선복량이 늘어난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7월 소석률만 놓고 봤을땐 비교적 약세라고 볼 수 있는 75~85%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B선사의 한 영업담당자는 “선복량이 늘어남은 즉 운임 문제에 있어서 선하주간의 밀고 당기기가 쉽지 않다는 것으로 선사측에서는 운항 원가에 비해 제 운임을 받기 쉽지 않다”며 “채산성에 있어 중동수출항로가 걱정거리를 줄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C선사측은 “중동마켓은 고유가를 바탕으로 한 막대한 재정흑자로 건설프로젝트들이 우후죽순으로 발주되고 있는 등 시황이 괜찮기 때문에 수출물량은 다시 증가할 것”이라며 올 하반기 중동항로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대 사우디 수출은 다소 증가세가 둔화됐다. 코트라에 따르면 전체 수출증가세는 올 상반기 17.5%에 그쳐 전년동기의 35.2%에 비해 주춤해졌는데, 이는 전통적인 수츌 주력품목인 자동차가 7.8%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사우디의 물가급등에 따른 내수 실질구매력의 저하가 그 원인이다.

반면 이란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81%나 증가해 호조세를 보였다. 이는 유럽업체들의 대 이란 거래의 위축에 따른 반사이익과 7억달러에 달하는 선박 인도분에 힘입은게 크다. 또 완성 승용차 수출이 상반기에 집중돼 2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이라크의 최대 상업항인 움카스르항이 하역시설을 완전 가동함으로써 이전보다 배 이상 증가했다. 1분기에는 수입물량이 하루 평균 1만~1만5천톤 수준에서 2분기에는 3만톤 수준으로 증가했는데, 2분기 이후 증가원인은 이라크 정부군이 바스라주의 치안을 확보하면서 움카스르항의 운영도 정상화됐기 때문이다.

중동항로 취항선사들은 8월부터 유류할증료(BAF)를 올렸다.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82달러로 전월보다 39달러 올랐고, 40피트 컨테이너(FEU)당 764달러를 적용했다.<한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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