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1-18 14:03

올해 정기선시장 물동량 1억4,200만TEU 전망… 9%↑

원양 상승세 이어져, 근해항로 보합
●●● 2007년 컨테이너시황은 원양항로 상승, 근해항로 약보합 및 하락으로 요약할 수 있다. 북미, 유럽 등의 원양항로는 미국, 유럽의 안정적 성장기조가 유지되며 물동량이 증가하고 운임이 상승했다.

이는 최근 수년간의 운임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으로 호황국면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4분기에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의 경기불안 요소에 의해 물동량이 감소하며 운임이 소폭 하락했고 수출물동량에 비해 수입물동량의 불균형 현상이 지속돼 수출운임과 수입운임의 차이가 커지는 현상을 보였다.

중국, 일본, 동남아 등의 근해항로는 물동량 대비 선복량 과잉으로 선사간 집화경쟁이 심화돼 운임이 전반적으로 약보합 또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중항로의 경우 수출운임은 선복량 과잉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수입운임은 상대적으로 하락세가 완만했다. 한일항로는 2006년에 비해 하락세가 다소 진정되며 수출입 운임 모두 약보합세를 보였다. 한-동남아항로는 다른 근해항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황이 양호해 수출운임 상승, 수입운임 보합을 나타냈다.

컨테이너선 종합용선지수인 HR(Howe Robinson)은 2005년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2007년에는 상승세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2007년초 종합용선지수는 2004년이후 가장 낮은 1천포인트 수준에서 시작했으나 이후 점진적으로 상승해 2007년말에는 1,300포인트 수준을 회복했다. 이는 태평양항로 및 유럽항로에서의 안정적 물동량 유지와 이로인한 운임상승 등의 요인이 용선수요를 증가시킨 것으로 보인다.

2007년 세계 컨테이너선 수급상황을 살펴보면 물동량은 전년대비 약 11.1% 증가한 1억3천만TEU로 예상되며 선복량은 전년대비 약 12.6% 증가한 1천3백만TEU가 예상되고 있다. 2003년이후 꾸준히 증가하던 선복량 증가율은 2007년에 다소 둔화되며 전반적으로 선복량 과잉문제는 제기되지 않았다.

◆ 유럽항로 대형선 투입으로 조정 받아

2008년 컨테이너선 시황은 전반적으로 2007년과 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항로별로는 태평양항로의 운임은 견조한 물동량을 바탕으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유럽항로의 운임은 초대형선박의 투입이 예상돼 소폭 조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근해항로의 경우 한중항로는 오는 2009년 개방에 대비한 선복량 공급증가로 운임하락이 예상되고 한일항로는 단기적으로 수급상황의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선사간 운임안정화 노력으로 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동남아항로는 인도, 베트남 등의 경제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운임은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컨테이너선 수급상황은 2007년에 비해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물동량은 2007년 대비 9.2% 늘어난 1억4천2백만TEU가 예상되며 선복량은 물동량 증가율보다 높은 12.0% 증가한 1천4백60만TEU가 예측된다. 물동량과 선복량의 수급상황 이외에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투입이 본격화되고 해운동맹 해체가 가시화되면서 선사간 집화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또 글로벌 대형선사의 아시아 역내진입은 국내선사의 영업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2007년 벌크선 시황은 역사상 초호황세를 나타냈다. 벌크선 운임지수인 BDI(Baltic Dry Index)는 지난 2004년 호황세를 나타낸 이후 조정되는 현상을 보였으나 2006년 하반기부터 상승세로 반전됐다. 2007년의 시황은 당초 대부분의 해운기관들이 2006년에 비해 다소 조정이 있거나 유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2007년 BDI는 1만포인트에 육박하며 2004년 수준을 초과했다.

2007년 연평균 BDI는 약 6,500포인트 내외가 예상돼 2006년대비 약 110%이상, 지난 호황기였던 2004년 대비 50% 이상의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형별로는 대형선인 케이프와 파나막스 선형의 강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같이 당초 예상을 깬 초호황세는 중국의 견조한 철광석 수요, 고유가 지속에 따른 석탄 수요 증가, 호주 항만체선현상 등과 같은 실물시장 영향과 운임선물시장(FFA:Freight Forward Agreement)의 활성화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및 2010년 상하이 엑스포 개최 등으로 철강수요가 지속되고 있고 이로인해 중국은 세계 철광석 해상물동량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석탄은 고유가 지속에 따른 대체수요가 증가했고 석탄 수출국이었던 중국이 수입국으로 전환되면서 중국으로부터 석탄을 수입하던 국가들이 호주 등으로 수입처를 옮기게 됐다. 이는 결과적으로 화물운송거리인 톤-마일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나타냈다.

아울러 석탄 수출국인 호주에 선박들이 모이면서 항만 체선현상이 지속됐고 이는 결국 벌크선 운항선대의 공급량을 감소시키는 효과로 나타났다. 운임선물시장은 실물시장의 변동성을 헷징하기 위해 발생했으나 최근에는 거래수익을 목적으로 참여하는 기관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운임선물시장의 확대가 실물시장의 수급과 관계없이 시황을 상승시킨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2007년 벌크선 수급상황을 살펴보면 물동량은 전년대비 약 4.5% 증가한 49억7천4백만톤으로 예상되며 선복량은 전년대비 약 5.9% 증가한 3억9천5백만톤(DWT)으로 예상된다. 2004년 이후 선복량 증가율이 물동량 증가율을 상회하고 있으나 선복량 과잉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06년 세계 1위의 컨테이너선사인 머스크사에서 1만TEU급이상의 극초대형 선박을 항로에 투입하면서 이후 대형 컨테이너선의 발주가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2007년 12월 현재 클락슨 자료에 의하면 컨테이너선 수주잔량은 1,449척이며 TEU기준으로 6백60만TEU로 집계됐다. 이중 1만TEU이상 선박은 선박수 기준으로는 12.3%, TEU기준으로는 31.9%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 5천TEU이상 선박의 비중이 TEU기준으로 약 65%에 달하고 있어 컨테이너선의 대형화 현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컨테이너선에서 차지하는 대형선의 비중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며 세계 주요항만들의 대형선 유치를 위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컨테이너선의 대형화는 물동량 증가에 따라 단위당 수송비용이 체감하는 규모의 경제효과를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충분한 물동량이 확보되지 못할 경우에는 화물 집화경쟁이 심화되고 선사간 과도한 운임경쟁으로 채산성이 악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중국 선사 영향력 확대 예상

중국경제의 성장은 세계 물동량 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중국정부는 “자국화물은 자국 선박으로 수송하고 자국선박은 자국에서 건조한다”는 국수국조의 해운, 조선 육성정책을 펴고 있다. 이러한 정책기조하에 중국선사는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 최근에는 선복량기준으로 국내선사를 추월함은 물론 세계 주요선사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컨테이너선의 경우에는 유럽계 선사 다음으로 중국선사가 뒤를 잇고 있으며 벌크선의 경우에는 일본선사와 중국선사가 상위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국내 대형선사인 한진해운, 현대상선, STX팬오션 등은 이들 중국선사보다 선복량 규모면에서 열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중국정부는 2006년 12월이후 코스코, 차이나쉬핑 등의 국영선사 통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향후 해운기업의 규모 및 세계 해운시장에서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내 해운업계의 설비투자 동향을 살펴보면 2007년 총 설비투자액 실적은 전년대비 64.1% 증가한 3조6,298억원으로 이중 선박구입과 관련한 설비능력 증가투자가 전년대비 49.2% 늘어난 3조2,04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해운사들이 세계 주요 경쟁사의 대형화 추세에 대응해 항로별, 선종별로 선대확충을 모색하며 신조선 투자를 확대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합리화 투자는 전년대비 88.4% 감소한 71억원으로 나타나 보유 선박의 성능개선 등에 대한 투자는 일단락되고 신조선 투자가 확대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2008년 국내 해운업계의 설비투자는 3조3,573억원으로 2007년 대비 7.5% 감소할 전망이다. 이중 설비능력 증가
를 위한 투자는 2조9,354억원으로 총투자의 87.4%를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으며 합리화 투자는 2007년대비 67.6% 감소해 기존선박의 유지보수 및 성능개선 등의 투자는 미미할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2008년의 설비투자는 2007년에 비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전체 투자금액이 2006년에 비해 1조원이상이 증가된 규모이며 2007년에 대규모 설비투자가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상당한 규모의 투자가 지속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대해 산은경제연구소측은 국내 해운업계의 투자확대는 단기적인 수급상황보다는 신조 선박의 건조기간을 고려해 장기적인 수급상황에 대처하고 주요 글로벌선사들의 선단 대형화를 통한 시장지배력 강화 및 저가 운임공세에 대응한 경쟁력 확보차원의 투자가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벌크선 물동량 52억t 예상

올 벌크선 시황은 수급 및 대내외 여건 등이 2007년에 이어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측된다. 수급상황을 살펴보면 물동량은 2007년대비 4.3% 증가한 51억8천6백만톤으로 전망되며 선복량은 물동량 증가율보다 다소 높은 5.9% 증가한 4억1천9백만DWT로 추정된다. 수급상으로는 선복량 증가율이 물동량 증가율을 여전히 상회할 것으로 보이나 선박의 화물운송거리인 톤-마일의 증가, 호주 체선현상 지속 등이 선복량 증가를 상쇄시키는 효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008년 운임은 2007년과 유사한 수준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돼 BDI기준으로 7천~9천포인트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중국 경제의 급성장에 따른 부담, 운임선물시장의 확대에 따른 변동성 증대, 고유가 지속에 따른 원가상승, BDI 급등에 따른 심리적 조정 등이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2007년 탱커시황은 상고하저형의 약세를 나타냈다. 탱커 운임지수인 WS(World Scale)는 상반기에 70~90포인트 수준을 유지했으나 하반기에는 50포인트 수준으로 하락했다. 특히 하반기는 전통적으로 계절적 수요에 의한 운임상승이 발생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이는 선복량의 증가, 고유가 지속에 따른 원유수요 위축, OPEC의 감산정책 기조 등이 반영되며 수급상의 불균형이 지속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2007년 탱커 수급상황을 살펴보면 원유 및 석유제품 물동량은 전년대비 약 2.9% 증가한 23억9천8백만톤으로 예상되며 선복량은 전년대비 약 6.7% 증가한 3억8천8백만DWT로 전망된다. 최근 수년간 탱커 선복량 증가율이 물동량 증가율을 상회하는 현상이 지속되며 선복량 과잉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2007년중에 단일선체 유조선의 벌크선으로의 개조현상이 나타나기도 했으나 탱커 선복량의 감소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탱커 시황은 수급상황의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약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금년 원유 및 석유제품 물동량은 2007년대비 3.1% 증가한 24억7천2백만톤으로 예상되며 선복량은 8.4% 증가한 4억2천만DWT로 예상된다.

다만 유가가 하락할 경우 신흥개도국을 중심으로 수요확대가 진행될 수 있으며 이중선체 유조선의 인도 증가가 단일 유조선의 퇴출을 가속화시켜 어느정도의 선복량 조절효과를 나타낼 수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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