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03 11:07
머스크 기항 축소로 물동량 큰 타격
광양항의 컨테이너 물동량 부진이 심각한 가운데 인천항이 5월 실적에서 광양항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5월 광양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13만3624TEU로,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7.9% 감소했다. 환적화물처리량이 2만2953TEU로 지난해 같은달(3만8473TEU)과 비교해 40.3%나 떨어졌고 거기다 수출물동량도 5만5439TEU로 5.8%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인천항은 같은달 13만8126TEU의 물동량을 처리해 광양항을 4천502TEU차로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 물동량이 작년 같은달 대비 26.8%나 늘어난 6만8920TEU를 기록한데 힘입은 것이다.
이로써 인천항은 지난 2000년 이후 7년만에 광양항을 월간 컨테이너 처리 실적에서 제치고 국내 2위를 차지했다.
양 항만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는 것은 광양항은 물동량 처리에 큰 힘이 됐던 머스크라인이 북미항로의 서비스 기항지를 부산항으로 옮기면서 환적물동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인천항은 대중국 교역 활성화에 따른 물동량 증가와 함께 인천항만공사 출범 이후 중국 및 동남아 노선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유치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광양항의 경우 환적처리화물의 60% 이상을 수송할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머스크라인이 작년 10월께 북미항로 주2항차 노선을 부산항으로 옮겨 가면서 올해 들어 물동량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이 노선은 환적화물의 비중이 다른 항로보다 특히 높아 노선 이탈로 광양항은 환적화물 유치에 비상이 걸렸다. 이와 비교해 머스크라인의 선대 개편에 힘입어 작년까지 물동량 정체를 면치 못하던 부산항은 지난 5월말까지 물동량이 8.6% 늘어난 541만482TEU를 기록하는 등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인천항은 지난 1월 MISC가 동남아 노선에서 인천항 화물영업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 4월 양밍과 심스라인이 중국과 태국을 연결하는 컨테이너 항로에서 인천항을 기항하는 한편 운항 선박도 급수를 대형화시키는 등 물동량 처리에 활기를 띠고 있다.
이같이 올해 들어 광양항과 인천항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연간 실적 결과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월까지 누적처리량에서 인천항은 20.4% 늘어난 63만9628TEU를 기록함으로써 70만268TEU를 처리한 광양항을 약 6만TEU 차로 뒤쫓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현재 추세대로 인천항의 물동량 급증세가 이어지고 광양항이 답보 혹은 감소세를 나타낼 경우 인천항이 광양항을 추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광양항 관계자는 "머스크라인이 중동.유럽노선에서 지난 4월부터 2항차를 기항하기 시작했고, 현대상선도 지난달말부터 북미항로에서 주1항차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이 노선들이 안정화되는 하반기부터는 광양항 물동량이 다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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