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로지스, 한-일 철도일관복합운송 개시
●●● 지난 26일 한국과 일본을 철도 및 해상으로 잇는 복합운송서비스(RSR)가 가동에 들어갔다. 이 서비스는 한국철도공사와 일본화물철도(JR화물)가 제휴해 국내 내륙구간은 고속화물열차(블록트레인)를 이용하고 해상구간인 부산항-하카다항간은 주6항차의 고려훼리 카멜리아호를, 일본 내륙은 다시 철도를 이용해 목적지에 화물을 최종운송하게 된다. 이 서비스는 항공운송과 비교해선 절반이상 저렴한 비용이, 도로-해운으로 조합된 운송서비스보다는 이틀이상 빠른 운송시간이 강점이다.
이 서비스 개시와 함께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 있다. 올해로 설립 4년째를 맞은 신참기업인 코레일로지스가 그 주인공이다. 코레일로지스(사장 김형박)는 지난 2003년 12월31일 KTX 개통을 얼마 앞두지 않은 시점에 한국철도공사(옛 철도청)가 철도물류 활성화라는 전략적인 포석으로 설립해 이듬해인 2004년 4월1일 KTX 개통과 함께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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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로지스 김형박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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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는 공기업에 대한 세간의 일반적인 시선과 달리 출범 이후 그리 순탄한 길을 걸은 것은 아니었다. 2003년 12월23일 회사 창립총회 때 물류업계가 철도물류계열사 설립에 대해 철도청에 항의방문하는등 심한 견제를 받았고, 설립 첫해(2004년)엔 5억7천만원의 적자를 내기도 해 경영안정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를 씻고 설립 2년째인 2005년부터 흑자전환해 자립경영의 기틀을 마련한데 이어 매년 높은 매출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344억원을 달성, 2005년(198억원) 대비 74%의 성장세를 거양했다. 또 지난해 철도수송실적에선 전체철도화물의 14.5%를 차지하는 15만5459TEU를 기록해 업계 2위로 올라섰다.
올해는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38% 성장한 450억원을 목표로 정한데 이어 철도수송실적은 업계 1위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같은 높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한국철도공사가 실시한 계열사 경영평가에서 2005년과 2006년 2년연속 최우수 계열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코레일로지스(주)는 의왕ICD, 부산진역, 구미, 신창원역등 전국 7개 거점에 8만5천평에 이르는 공용컨테이너장치장(CY)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 323개의 철도화물역을 통해 해상과 항공을 잇는 거미줄 같은 운송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이와관련 김형박 사장은 “운송이 발전하려면 화물과 차뿐 아니라 거점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거점 인프라를 만들면 자기만 썼다”며 “하지만 우리는 전국에 7개의 공용CY를 만들어 여러 물류회사가 함께 쓰도록 함으로써 철도물류의 성장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형 ‘블럭트레인’ 원조 2004년 도입
코레일로지스의 성장동력은 다른 무엇보다 블럭트레인의 도입이라 할 수 있다. 블럭트레인이란 정해진 화차를 연결해 일정한 구간을 중간 기착없이 운행하는 고속화물열차로 내륙복합운송이 발달해 있는 유럽지역에서 일반화돼 있는 철송형태다.
코레일로지스는 설립 첫해 25량 연결의 블럭트레인 1개 열차를 경부노선에 도입해 이틀 걸리던 내륙철도화물수송시간을 반나절로 단축했다. 블럭트레인은 운임도 일반화물열차보다 20~30% 가량이 싸 그간 도로운송보다 높은 운임이 약점으로 지적됐던 철도운송의 한계를 말끔히 털었다.
코레일로지스는 장금상선, 범주해운, 동진상선 등 국내선사를 비롯해 이스라엘 짐라인 등과 서비스계약을 맺고 도로운송에 버금가는 철도물류를 도모하고 있다. 코레일로지스는 블럭트레인을 특허청에 상표등록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이번에 개시한 RSR서비스도 결국 블럭트레인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고 자평했다.
RSR ‘항공보다 저렴 「컨」선보다 빠르게’
한·일간 RSR(Rail-Sea-Rail) 복합일관운송은 양국 철도를 하드웨어로 코레일로지스와 일본통운이 운송진행을 담당한다. 이 운송 시스템에서 사용되는 12피트 소형 컨테이너는 우리나라 컨테이너 규격인 20피트 및 40피트와 달라 그간 국내 철도운송이 불가능했지만, 코레일로지스는 12피트 컨테이너를 3개씩 넣을 수 있는 40피트형 틀(멀티컨테이너)을 착안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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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RSR 시범운송에서 코레일로지스는 12피트 컨테이너 세개를 멀티컨테이너에 담아 서울에서 도쿄까지 성공리에 운송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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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R서비스는 ‘항공보다 저렴하고 컨테이너선보다 빠르게’라는 목표를 가지고 계획됐다. 지난달 20일 시험운행을 통해 하나의 선하증권(B/L)으로 컨테이너선보다 약 이틀빠른 시간으로 정확하게 수송했다. 통관까지 6~7일을 허비해야했던 일반 해상화물과 비교해 그 시간을 절반으로 줄인 것이다.
또 일본에서 선호하는 12피터 컨테이너를 사용함으로써 20피트나 40피트 컨테이너를 사용했을 때 일본 현지에서 행해졌던 재반출(Devanning) 과정이 없어 비용 및 화물손상에서 자유롭다는 것도 강점. 이 모든 서비스는 항공화물의 30% 운임수준으로 이용가능하다. 때문에 최근 늘어나고 있는 소량·다품종 운송의 전자·전기제품, 농수산물, 의류등과 같은 화물에 적합하다. 특히 정시(定時) 및 정온(定溫) 운송이 생명인 고부가가치의 농수산물을 12피트 냉동·냉장컨테이너를 통해 운송하는 것은 RSR이 가지는 큰 장점이다.
김사장은 자사의 물류서비스를 설명하면서 철도운송은 환경파괴가 적은 친환경적인 운송수단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일본등은 온실가스배출이 차량의 1.8%에 불과한 철도운송을 이용하는 기업에 대해서 세금혜택 및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의 철도운송을 장려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정책적으로 철도화물의 수송비중을 높이려고 하고 있다.
김사장은 “코레일로지스는 철도공사라는 공기업의 계열사이지만 과거 공기업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수출입물류를 도로중심에서 철도중심으로 재편하는등 철도수송분담율 향상과 도로교통체증해소, 국가경쟁제고를 실천하는 회사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코레일로지스는 4월부터 영업활성화를 위해 사무실을 서울로 이전한다. 3개팀중 물류영업팀과 경영지원팀이 이전하고 물류운영팀은 의왕사업소에 잔류한다.
▲주소 : 한국철도공사 서울사옥2층(서울역 옆)
▲전화 : 02-312-7808 팩스 : 02-312-7809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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