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02 09:28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천항 운행률 30% 감소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인천항을 출입하는 트레일러가 평소에 비해 3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선광컨테이너터미널(SICT), 인천컨테이너터미널(ICT), 대한통운부두 등 인천항 외항을 중심으로 트레일러의 운행률이 평소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특히 화물연대 인천지부의 파업 출정식이 열린 오후 2시에는 운행 차량 출입 횟수가 평소에 비해 SICT가 80%, 대한통운부두가 70%, ICT가 30% 감소하는 등 파업 여파가 극에 달했다.

이는 화물연대 조합원 100여명이 출정식에 참여하면서 운행 횟수가 줄어든 데도 원인이 있지만 비조합원들의 경우에도 이들 부두에 가려면 출정식 장소인 옛 백주년기념탑 사거리를 통과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화물연대를 의식, 운행을 아예 포기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SICT 관계자는 "급한 화물의 경우 대체 화물기사를 찾아 처리하고 있지만 문제는 컨테이너 화물을 쌓아 놓는 야적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는 점"이라며 "다음주에도 파업이 계속된다면 화물 수송에 큰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인천해양청은 파업 장기화에 대비, 군(軍) 컨테이너 트레일러 및 운전병 투입 요청과 함께 부두 내 전용 야드 트레일러의 부두 밖 운행 전면 허용을 검토 중이다.

경찰은 인천항 주변과 고속도로 나들목 등 24곳에 10개 중대 경찰력을 배치, 도로 점거 및 차량 시위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인천해양청 관계자는 "화물연대 인천지부 소속 조합원은 680여명으로 인천항 전체 화물의 30% 정도를 수송하고 있어 타 항만에 비해 화물연대 조합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며 "그러나 파업이 길어질 경우 문제가 심각해 질 수 있기 때문에 비상수송대책본부를 운영하며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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