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22 13:45
<한일항로>“더이상은 안돼”…운임회복 칼 빼들어
선사들, 수익개선 한목소리
한일항로가 최근의 심각한 채산성 악화를 개선하기 위해 운임회복의 칼을 빼들었다.
한일항로는 지난 20일부터 TEU당 50달러, FEU당 100달러의 기본운임인상(GRI)을 실시했다.
선사들은 그간 바닥까지 떨어진 운임에 더해 고유가에 따른 연료유 상승까지 겹치면서 올해 들어 크게 고전했다. 원양선사들은 다각적인 서비스 루트 개발로 그나마 이같은 시황에 대응할 수 있다지만 근해선사들은 한정된 루트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말 그대로 ‘제살깎아먹기’식의 바닥운임 시황을 연출하고 말았다.
한일항로 선사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원/엔 환율의 하락으로 수출화물은 줄고 수입화물은 늘어나게 됐고 한국발 수출화물을 유치하기 위한 선사들의 집화경쟁도 치열해질 수밖에 없었다. 환율 하락은 65:35 정도 되던 수출입 화물 비율을 55:45 수준까지 변화시켰다. 이는 곧 운임하락으로 이어지게 됐다.
이와 관련 선사 관계자는 “선사들은 채산성 악화를 눈으로 지켜보면서도 집화경쟁에 따라 운임 하락을 방관해 왔다”며 “연료유 비용이 크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인하된 운임으로 유치한 화물은 오히려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고유가 기조에서 컨테이너 1개를 더 유치하기 위해 벌인 경쟁은 결국 선사들을 옥죄는 결과가 되고 말았다는 설명이다.
취항 선사들은 선사단체인 한국근해수송협의회(KNFC)를 중심으로 운임회복에 대한 결의를 끌어낸 데 이어 이를 지속해나가기 위한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중이다. 먼저 KNFC는 화·금 주2회로 실무자 중심의 ‘운영회의’를 열어 각 선사의 운임이 어떻게 되는지 파악해 GRI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또 임원회의를 통해서도 선사들의 의지를 모아낼 계획. 지난 20일 임원회의에서 각 사 중역들은 “다른 선사 화물에 대해 신경쓰지 말고 우리 거래처에 대해서 오른 운임을 철저히 적용하기로 하겠다”고 의견을 모은 바 있다. KNFC는 또 일본 현지 대리점협의회를 활성화해 일본내 영업력을 강화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일본 대리점협의회와 KNFC간의 시장정보 교류를 통해 시황에 대한 대응책도 마련할 계획.
이밖에 지난달부터 실시중인 냉동화물 운임은 성공적으로 적용하고 있다고 선사들은 말했다. 인상폭은 TEU당 50달러였다. 모 선사의 경우 냉동화물 운임회복 이후 월 9천달러의 추가 수익을 올렸다고 전하기도 했다. 비교적 비중이 적은 냉동화물에 대한 운임회복임에도 선사들 수익이 크게 개선됐다는 소식은 곧 건화물에 대한 운임 회복에도 고무적인 사례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일본선사인 NYK(Nippon Yusen Kaisha)가 아키타항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중단하고 니가타 기항의 새로운 한일간 서비스를 선보였다. NYK는 부산과 일본 동부지역을 연결해오던 주1항차 서비스인 DKS 중단하고 대신 지난달 22일부터 HAS 서비스를 개설했다. 서비스 기항지는 부산-토야마신코-니가타-도마코마이. 부산 출항은 매주 토요일이다. 이 서비스는 NYK의 자회사 TSK(동경선박)가 운영하고 있다.
8월 한일항로 물량은 7만7730TEU로, 전년대비 4.3% 감소했다. 이중 수출은 전년대비 1.5% 늘어난 4만7469TEU, 수입은 12% 감소한 3만261TEU였다.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출이 줄고 수입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8월물량 추이는 약간 의외의 결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1~8월 누계의 경우 수출화물은 2.4% 감소했고, 수입화물은 8.3%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환율하락의 영향이 한일항로 물동량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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