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21 18:00
세계 1위항을 놓고 홍콩항과 싱가포르항의 접전이 치열한 가운데, 싱가포르항이 7월까지 실적에서 홍콩항을 10만TEU 이상 앞서며 1위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홍콩항의 성장세가 가팔라 양항간 순위다툼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21일 홍콩항개발국(PDC) 및 싱가포르해사항만국(MPA)에 따르면 싱가포르항은 7월 한달간 전년동월대비 7.2% 증가한 212만7900TEU를 처리, 1~7월간 누적 컨테이너량은 1393만TEU를 기록했다. 싱가포르항은 같은기간 1369만TEU를 기록한 홍콩항을 24만TEU가량 앞서며 1위 자리를 지켜냈다. 홍콩항은 7월 한달간 실적은 전년동월대비 6.9% 증가한 213만9천TEU를 달성했다.
그러나 7월까지 양항간 올해 월별증가세에서 홍콩항이 싱가포르항을 크게 앞서고있어 양항간 1위 싸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 기간 홍콩항의 월평균 증가율은 7.7%인 반면, 싱가포르항은 홍콩항의 50% 수준인 월평균 4.3%대의 다소 낮은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홍콩항은 1월과 2월에 -0.8%, 1.2%의 저조한 실적을 보였으나 3월 이후 높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특히 3월과 5월 각각 전년동월대비 13.4%, 20.1% 증가한 205만2천TEU, 215만9천TEU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4월에도 200만2천TEU를 처리해, 비교적 높은 8.9%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면 싱가포르항은 7월에 7.2%의 증가율을 보였을 뿐, 1~5월 기간중 4~5%의 증가율을 보였고, 6월엔 201만6천TEU를 처리해 1.2%의 증가율을 보이기도 했다.
이같이 연초에 부진했던 홍콩항이 차츰 증가율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싱가포르항은 줄곧 둔화된 성장세를 보이면서 3월까지 누계에서 40만TEU 이상 벌어졌던 양항간 실적은 7월들어서 24만TEU까지 좁혀진 상황이다.
때문에 홍콩항이 지금까지의 월별증가세를 이어간다면 연말엔 싱가포르항을 제치고 작년 빼았겼던 세계 1위항만의 왕좌를 다시 찾아올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해운전문가들은 홍콩항은 콰이청터미널은 비교적 고른 증가세를 보이는 반면 미드스트림이나, 리버트레이드등 기타터미널은 크게 증가했다가 감소세를 보이는 등 증가세가 불규칙해, 기타터미널의 꾸준한 증가세를 시현해야 싱가포르항을 제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밖에 홍콩항과 싱가포르항은 양항간 경쟁뿐 아니라 상하이항과 선전항등 중국항만의 추격도 만만치 않아 이들항과도 힘겨운 싸움을 이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항의 7월까지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18.1% 증가한 1200만TEU를 차지하며 양 항만을 뒤쫓고 있다.
한편 홍콩항은 작년 한해 최근 4년동안 가장 낮은 2%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242만7000TEU의 컨테이너를 처리, 전년대비 8.7% 증가한 2320만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한 싱가포르항에 세계 1위 컨테이너 항만 자리를 내준바 있다.
<이경희 기자>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