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3-27 10:40
운송료 인상과 해고자 복직, 단체협약 체결 등을 요구하며 시위 중인 화물연대의 전국 연대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화물연대 노조원 1천200여명(경찰 추산)은 27일 오전 광주 광산구 하남산단 운동장에서 비상총회를 갖고 운송업체인 극동컨테이너와 삼성전자 등 사측의 성실한 교섭과 운송료 인상 등을 촉구했다.
화물연대는 "사측의 무성의한 협상태도로 노사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며 "파업으로 인한 피해와 손실에 대한 모든 책임은 사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하남산단 인근 도로 등에 화물 컨테이너 차량 650여대를 세워 둔 채 하남산단 3-4번 도로 사이에 있는 운동장에서 전국연대파업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투표결과는 이날 정오께 발표될 것으로 보이며 파업찬성 의견이 과반수를 넘을 경우 화물연대 소속 전국 1만5천여대의 화물차량들이 일제히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화물연대 지도부는 노조원들의 분위기가 이미 파업쪽으로 기울었다고 보고 투쟁방식과 수위에 대해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화물연대 시위에 경력 10개 중대를 추가로 투입, 모두 26개 중대 2천500여명의 경력을 삼성광주전자 주변에 배치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은 시위대와의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산단 도로의 거리시위 자체를 막지는 않을 방침이지만 시위대에 대한 접근금지 가처분이 내려진 삼성광주전자 인근과 시내 도로 진입은 철저히 통제할 방침이다.
화물연대가 전국 비상총회를 삼성광주전자 인근에서 개최하자 삼성광주전자는 이날 18시간 동안 공장가동을 중단했다.
삼성광주전자 관계자는 "공장가동을 해봐야 제품이 나갈 수도 없는 상황인 만큼 일시 조업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내일 오전 작업부터는 평소처럼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화물연대의 비상총회가 열리는 같은 시간 삼성광주전자 공장 인근에서는 광주시민사회단체총연합 소속 관계자 300명이 모여 불법시위 자체와 평화적인 시위문화 정착을 요구하는 캠페인이 열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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