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9-20 17:57
오건돈 해양수산부장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 발언'과 관련한 광양만권 3개 시의회의 규탄 성명이 잇따를 전망이다.
전남 여수시의회는 20일 오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시의회는 성명에서 "의원 일동은 오 장관이 지난 14일 싱가포르에서 '대표선수 하나만 키워야 국제적인 경쟁력이 있다'며 정부의 투-포트 정책과 배치되는 발언을 한 데 대해 강력 규탄한다"며 "일관성 없는 발언으로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오 장관은 즉각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시의회는 "우리나라가 동북아 물류 중심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광양제철과 동양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여수산단 등이 있는 광양항 개발을 서둘러야 함에도 오 장관이 부산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이같은 의도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광양시의회도 21일 오후 긴급 임시회를 열고 싱가포르 발언에 대한 규탄 수위를 결정한 다음, 22일 전 의원이 해양부를 방문해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해명을 요구키로 했다.
순천시의회도 22일 임시회 개회와 함께 이 문제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남기호 광양시의회 의장은 "오 장관의 지금까지의 언행이 '오락가락'한 만큼 싱가포르 발언에 대한 해명을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 지역민들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해양장관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중인 오 장관은 지난 14일 '대표적인 항구를 키워야 한다'는 자신의 싱가포르 발언에 대한 호남권 시민단체 등의 규탄이 이어지자 16일 " '두개의 항구' 정책은 변함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해명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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