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21 13:51
<중남미항로>7월 GRI, 남미서안 웃고 동안 울고
선복 과잉이 원인으로 지적
7월 남미항로에 시행하기로 했던 GRI가 서안은 성공적이었으나 동안은 그렇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안의 경우는 또 GRI뿐만 아니라 성수기할증료(PSS) 역시 적용하지 못해 몇몇 선사는 8월로 유보하는 움직임을 보이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남안과 동안 항로를 운항하고 있는 선사 협의체는 7월부터 남미동안과 서안 각각 TEU당 300달러, FEU당 600달러의 운임인상을 예정했었다. 또 양 항로는 각각 TEU당 200달러의 PSS를 부과하기로 했었다.
한 선사 관계자는 “서안은 그나마 양호한 편이지만 동안의 경우 운임인상이라던지 성수기할증료가 거의 적용 안됐다”며 “성수기할증료의 경우 우리는 8월에 다시 적용할 예정이지만 그리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선사 관계자는 “서안의 경우는 운임인상이 성공적이었지만 동안은 유보됐다”고 말했다. 이 선사 역시 성수기할증료를 오는 8월로 연기했지만 이 역시 운임 인상차원이 아니고 떨어지는 운임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지난 4월에도 한차례 운임인상에 쓴잔을 마신 남미수출항로 선사들에게 7월의 두 번째 운임인상 실패가 주는 의미는 크다.
선사 관계자들은 "남미항로만 봐서는 앞으로 해운호황이 꺾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많은 해운 전문가들은 그동안 2006년 이후 선사들이 발주한 신조선이 항로에 투입돼 선복증가율이 물량증가율을 뛰어넘기 때문에 해운호황이 한 풀 꺾일 것이라고 분석해 왔다.
이번 남미동안의 운임인상 실패의 원인 역시 선복과잉 때문으로 분석된다.
KMI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신규 서비스 개설이 늘어나면서 남미 항로에 투입되는 선박량이 상반기 동안 두 자리수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간된 컴 페어 데이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남미 서안 항로의 경우 투입선박량이 1월에서 6월 사이에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북미-남미 동안항로와 아시아-남미동안 항로는 각각 16%와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아시아와 유럽선사들의 경우 아시아-남미동안 항로에 주로 선박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선사 관계자는 “남미 동안항로에 신규 선사 투입등으로 선복이 늘어 경쟁이 심해졌다”고 밝혔다.
한편 7월 남미동안에 피앤오네들로이드와 MOL이 공동운항을 중단하고 새로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22일 MOL은 PIL과 공동운항을, 피앤오네들로이드는 25일 기존 서비스를 단독운항체제로 시작했다. 이에 따라 선복량이 더욱 늘어나게 돼 남미동안항로의 경쟁체제는 심화될 전망이다.
MOL과 PIL의 새로운 공동운항 서비스는 상하이, 센젠, 일본 주요 3항, 부산, 홍콩 그리고 싱가포르항 등을 추가로 직기항한다. 이 서비스에는 2,800TEU급 MOL 선박 8척과 PIL 선박 3척으로 운영된다.
또 피앤오네들로이드는 MOL과 공동운항해오던 기존 서비스를 단독운항하고 이 서비스에 2,500TEU급 9척을 투입한다.
<김정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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