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5-10 11:08
국내 조선업계 적극 참여의사 표명
정부가 추진 중인 100톤급 초대형 위그선의 상용화 개발에 민간기업이 참여를 희망해 옴에 따라 사업추진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해양수산부 신평식 해양정책국장은 10일 기자브리핑을 통해 “지난 3일 부산 한진중공업 회의실에서 해양부와 조선업체 임직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형위그선 투자설명회를 가진 결과, 일부업체가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표명해왔다”고 밝혔다.
신 국장은 브리핑에서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타당성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형위그선을 상용화할 경우 2010 이후 연평균 1조원 이상을 생산하고 3500여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히고 “할인율 15%를 적용할 경우 비용에 대한 편익이 1268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조선, 정보통신(IT), 소재산업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우수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고 1990년대 중반 이후 10여년간 위그선 핵심기술을 축적해오고 있어 기술능력과 시장 경쟁력을 겸비한 위그선 상용화의 최적국이다.
러시아의 경우 세계 최초로 위그선을 개발했으나 군사용으로 한정돼 경제성이 미흡하고, 일본은 위그선을 포함한 조선분야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적어 기술수준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형위그선이 실용화될 경우 기존 선박이 도달할 수 없는 시속 250km이상 주행이 가능해져 ‘속도 혁명’을 불러오고 수송시간과 운송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동북아 물류에도 큰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그선은 기존 항만시설을 활용해 이·착수가 가능해 별도의 사회간접자본(SOC)을 갖출 필요가 없어 공항이 없는 지역에 항공기와 유사한 고품질 운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항시설이 없는 울릉도, 백령도 등 국내 연안은 물론, 중국 동부 연안과 일본을 1~3시간 이내에 항공요금의 절반정도로 연결할 수 있어 위그선을 이용한 특송화물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위그선은 해군전력 증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의 고속 공기부양정 보다 3배 이상 빨라 기동성이 우수하고, 해면위에 떠서 날기 때문에 잠수함의 주요 탐지요소인 수중방사소음이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저고도 비행으로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등 작전임무 수행 중 생존성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 2002년에 위그선 충돌방지 등 운항안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안전에 대한 국제기준을 마련했다. 낮은 고도에서 운행하는 위그선은 만일의 비상상황 발생시 수면 위에 연착륙이 가능해 대형참사를 막을 수 있는 등 항공기보다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 국장은 “지상에서 가장 빠른 배인 위그선을 국내기술로 실용화할 경우 선박보다 빠르고 항공보다 저렴한 수송수요를 타깃으로 하는 새로운 틈새 시장창출과 조선, 항공, 소재산업 등에 막대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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