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1-17 09:09
상설 협의체 출범..후판가 인상 자제 시사
포스코가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와 조선용 철강재의 발전을 협의하기 위한 협의체를 출범시키고 후판 가격의 인상을 자제할 의사를 밝히는 등 갈등을 빚어오던 철강-조선업계간 해빙 무드가 가속화하고 있다.
17일 철강 및 조선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조선 3사, 선박검사기관인 한국선급은 최근 후판 등 조선용 철강재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와 협의 등을 위해 각 사의 임원과 실무자 등으로 구성되는 '조선용강재 발전 공동협의체'를 발족했다.
협의체는 이달초 가진 첫 회의에서 협의체의 운영 방안을 채택하고 올해 사업계획을 협의했으며, 포스코의 오창관 상무를 초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포스코가 그동안 철강재의 각 개별 수요업체와 협의체를 구성하거나 임시 기구 를 가동한 적은 있으나, 다수의 업체가 참여하는 상설 협의체를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협의체는 앞으로 선박용 원자재 공급업체인 포스코와 수요처인 조선업체들간 상 호 협력을 통해 정보 공유 세미나를 개최하고 조선용 철강재와 관련된 공동의 연구과제를 선정, 각 연구소나 대학에 프로젝트를 발주하는 등의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협의체는 또 포스코가 개발한 고장력 강재인 'TMCP(Thermo Mechanical Control Process)강'의 사용 확대를 위해 시공 및 검사기준 표준화 사업 등도 진행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 국내 조선업체들과 공동으로 유럽에서 선주사들을 상대로 홍보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조선업계와 협력을 강화해왔다.
조선업계 초미의 관심사인 후판 가격 인상과 관련해 포스코의 한 고위 관계자는 "올 상반기 국내 조선업계의 경영여건이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같은 점을 감안해서 후판 가격을 결정할 것"이라며 추가 인상을 자제하거나 인상폭을 최소화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우리 제품 가격이 국제 가격보다 너무 낮으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국제 시세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런 점들을 적절히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철강업체들은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올 2∼3분기 후판가격 협상에서 수출가격을 t당 700달러로 현재보다 t당 100달러를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국내 조선업계는 이같은 인상 방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후판가격 인상과 물량 부족 등을 놓고 지속적인 갈등을 빚어온 국내 철강-조선업계가 그동안의 갈등을 벗어나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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