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1-05 10:32

부산 감천항, 러시아 어선 감소로 관련업계 타격

수리조선업.선용품업.창고업체 타격


부산 감천항에 입항하는 러시아 어선이 계속 감소하면서 수리조선업과 선용품업, 창고업체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5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1월부터 9월까지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어선은 302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감소했다.

이같은 현상은 선박을 수리하기 위해 주로 부산항을 이용하던 러시아 어선들이 선박 수리비가 상대적으로 싼 중국과 베트남을 찾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부 러시아 어선은 자국의 경제가 안정되면서 현지에 수리를 맡기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어선의 입항이 줄어들면서 부산지역 수리조선소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K조선소 관계자는 "불과 몇해전까지만해도 러시아 어선들의 수리의뢰가 줄을 이었지만 최근에는 물량이 없어 작업장이 비는 경우도 있다"면서 "지난해와 비교할 때 수주물량이 30%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 어선에 선용품을 공급하는 업체들과 수산물을 보관하는 창고업체도 매출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따라 부산항만공사는 러시아 선박대리점 등을 대상으로 러시아 어선의 입항감소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는 한편 감천항 입항 선박에 대해 접안료와 도선료 등 항비를 인하해주고 각종 편의도 제공하는 등의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과거 일본에 선박수리를 맡기던 러시아 선주들이 일본보다 낮은 수리비를 받는 부산항을 이용했으나 최근에는 더 값싼 중국과 베트남으로 옮기고 있다"며 "업계에서는 더이상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입항 선박에 대한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등 개선책을 연구중"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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