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5-20 13:15

현대미포, 에너지절약 눈에 띄네

전사적인 낭비요소 제거 생산량 늘어도 사용량은 되레 줄어



최근 유가급등으로 인해 에너지비용 부담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울산지역의 한 회사에서 전사적인 절감운동으로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 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대미포조선(대표 최길선)은 올들어 PC선 등 중형 선박 건조가 크게 늘고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자 에너지 비용 부담이 증대될 것으로 보고 지난 3월부터 에너지 절감대책을 마련했다. 전기 가스 유류 등 에너지 사용료가 연간 120억원이나 되는 이 회사는 지난 3월 우선 에너지를 가장 많이 쓰는 부서를 주축으로 에너지 절감TFT를 구성했다.

에너지 절감 TFT는 가스를 구획별로 공급하고 노후장비 교체, 바람막이 사용, 작업자 교육, 불필요한 차량 운행 최소화 등을 강력 추진해 올 한해 동안 사용량을 3% 이상 (3.5억원 가량)을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이 같은 절감목표는 올 한해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릴 계획인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생산 증가량을 고려하면 절감목표가 무려 20%에 달하는 수치.

TFT에서는 또 사내 곳곳에 에너지 절감 플래카드 20여개를 부착하고 전 사원들의 절약의식을 일깨우고 있으며, 동시에 낭비요소가 없는지 수시 야드 순찰활동 및 캠페인 등을 통해 대대적인 에너지 절감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인해 4월말 현재 생산량은 12.5%나 늘었으나 전기 사용량은 오히려 7.2% 줄이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와 함께 CO2 등 4월 가스 사용량도 3월보다 15% 가량 획기적으로 줄였다.

연간 사용료가 70억원이나 되는 전기의 경우, 기온이 올라가면서 냉방기 등 사용 증가에 따라 더욱 사용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미사용 용접기, 이동용 크레인, PC등에 대한 전원 차단을 통해 원가절감 뿐 아니라 누전으로 인한 사고까지 사전에 예방하고 있다. 나아가 이 회사는 고유가가 지속됨에 따라 자가용 이용 억제를 유도하기 위해 출퇴근 버스를 대폭 증차하는 등 범 시민적인 에너지 사용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한등 끄기 등 에너지 절약운동은 기업 경쟁력에 있어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지속적인 에너지 절감운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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