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4-26 16:08
(주)골드라인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
골드라인의 뒤집기
공장 전소 1년 후 국내 및 중국 공장 속속 문 열어
작년 화재 후에도 125억원 매출 올려…올해 230억 매출액 설정
계속 누워 천장만 쳐다보던 어린 아기가 어느 날 갑자기 ‘뒤집기’ 묘기를 선보인다. 아기가 언제나 자라려나 하고 노심초사 기다리던 아이 부모로서는 아이의 뒤집기가 그야말로 대단한 묘기가 아닐 수 없다. 탄성을 지른다. 또한 아이가 정상적으로 자라고 있다는 신호로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하지만 인생을 살다 보면 갓난쟁이 시절 때가 되면 해야 하는 뒤집기 뿐 아니라 인생살이 굽이 굽이마다 뒤집기를 해야 할 때가 온다.
플라스틱 파렛트와 철제 파렛트를 생산하는 골드라인의 정신을 한 마디로 표현하고자 머리를 굴리고 있을 때 떠오른 것이 선배 아이의 ‘뒤집기’ 모습이었다. 작년 4월 18일, 새벽뉴스를 타고 골드라인의 플라스틱 파렛트 생산공장인 하남 1공장의 화재 소식이 전해졌다. 인화성이 강한 플라스틱 파렛트는 화염 속에 파묻혀 소방관들의 접근을 거부했다. 잡히기를 거부한 불길은 오히려 그 기세를 몰아 공장 전체를 깡그리 태워 버렸다. 그렇게 골드라인은 위기를 맞이하는가 싶었다. 그런데,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올 3월 12일 골드라인(대표이사 이홍기)은 광주직할시 평동에 파렛트 생산공장을 세우고 각계 인사들을 초대해 잔치를 열었다. 이날 준공식 인사말에서 이홍기 대표이사는 “하남 제1 공장 화재 이후 제2공장 매각 및 서울과 수지 사무소 정비 등 뼈를 깎는 고통의 시간을 견뎠다”고 말했다. 아이의 뒤집기도 무척 힘든 기술이지만, 다 큰 어른이 되어서도 뒤집기는 여전히 어렵다. 인간이란 관성에 익숙한 동물이기 때문에.
불굴의 의지를 지닌 신지식인
그래서일까. 골드라인 정신은 자못 비장하다. 어쩌면 다가올 위기를 직감이라도 했나 싶게 섬뜩한 느낌도 든다.
“역경을 극복하고 힘과 방향을 깨닫는 지혜로, 골드라인 임직원 모두가 하나되어, 응집된 불굴의 의지를 통한 무한한 잠재력을 실현하는 신지식인이 되자.”
화재 이후 작년 말 철제 파렛트 생산 공장인 하남 1공장을 한국파렛트풀(KPP)에 매각하고, 역삼동에 있던 본사도 분당으로 옮겼다.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자구책이라고도, 업무의 효율화를 꾀하기 위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오래 전부터 해 온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본사 직원도 10여 명 정도로 줄였다. 그렇다고 실력까지 줄인 건 아니었다. ‘세계 제일의 제품을 지향하며 완전 자동화 시스템으로 만들어지는 물류기기 전문업체’라는 카피가 무색하지 않도록 열심히 기술개발과 인재양성에 열심을 내었다.
한국컨테이너풀(KPP), 한국컨테이너풀(KCP), 금호석유화학, 삼성 등 굵직굵직한 골드라인의 고객 명단 중에는 까다로운 일본 음료 및 주류 업체도 끼어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끄럼 방지 띠(AST, Anti-Slip Tape)와 특수 고안된 미끄럼 방지 고무발굽(ASR)을 개발하여 파렛트가 미끄러지는 걸 막았다. 지진 등의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일본 주류 및 음료 시장은 물류기기에 대해 매우 높은 기술 기준을 적용하고 있지만, 이러한 꼼꼼함과 기술력으로 까다로운 일본 시장 문을 열었다. 현재 일본에서 벌어들이는 돈만 해도 연간 30억 원이 넘는다.
까다로운 일본시장에서
연간 30억원 이상 벌어들여
지난 3월에 문을 연 평동공장은 ‘생산 기지’로서의 역할도 크지만, 연구소 확보 및 연구 인력 증강으로 오는 5월 문을 열 골드라인 중국 공장(청도 소재)의 ‘브레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국내 제조업체들의 동남아 및 중국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골드라인도 2003년 중국 청도 래서시에 조성한 한국전용공단에 처음으로 입주, 파렛트 생산라인 건설에 들어갔다. 그리고 마침내 오는 5월 철제 파렛트 생산에 들어간다.
사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떠오르면서 모든 원자재 가격에는 불이 붙었다. 예전에는 한국에서 중국으로 파렛트를 수출했지만 이제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나 일반 파렛트는 중국에서 만드는 것이 더 수지타산이 맞는다. 특히 중국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플라스틱 파렛트의 원료가 되는 레이진 가격이 국내보다 국제시장에서 더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면서 국내 석유화학업체들도 국외 영업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작년 하반기 기준으로 레이진 가격은 15-20% 정도 올랐다. 하지만 납품가는 제자리거나 조금 올랐을 뿐이다.
공장 화재를 겪고 나서 플라스틱 파렛트 생산 중단으로 매출이 격감했지만 철제 파렛트와 수출용 박스는 다행히도 전년에 비해 매출이 증가하였다. 결과적으로 작년 초 잡은 150억원의 매출 목표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125억 원이라는 적지 않은 매출을 올렸다.
올해도 국내 시장이 여전히 전반적인 경기 침체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해 신규 설비 투자 수요가 상당히 위축되어 있지만, 많은 기업들이 물류 분야 비용 절감 여지가 많다는 것을 느끼고 있기에 당분간 물류 기자재 경기에 대해서는 그다지 우려하지 않고 있다. 파렛트 수요도 전반적으로 목재 파렛트에서 플라스틱 파렛트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라 국내외 시장 모두 전망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올해 목표액은 230억 원을 설정해 놓았다.
올 매출 목표액 230억 원
골드라인은 올 한 해를 세계시장에 더 큰 걸음을 디딜 수 있느냐 없느냐의 중대한 기로에 있는 해로 생각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중국 공장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그렇기에 올해는 모든 골드라인 임직원들이 중국 공장 현지화에 에너지를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 직원이 중국어 교육을 받고 있음은 물론, 생산 총괄 직원은 이미 중국으로 파견되었다. 또한 수시로 생산, 관리 직원들이 중국 공장에 나가 중국 현지 직원들의 교육을 맡게 되고 중국 직원들의 광주 평동공장 견학도 진행시킬 예정이다. 물론 평동 공장의 연구 인원도 중국 공장을 전폭 지원하도록 할 것이고.
골드라인은 ‘물류혁신 고객감동’ 이란 글을 본사 현관에 걸어 놓았다.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을 정도의 기술력을 가지고 물류에 새 바람을 일으키자는 뜻인 듯 하다. 그렇기 때문일까. 많은 물류업체들이 다양한 분야로 진로를 개척할 때에도 골드라인은 계속 그 자리를 지키겠다고 했다. 물류와 물류기기는 따로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유기적인 관계이기에 다른 물류기기업체들이 삼자물류(3PL) 등으로 진출하는 것에 대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물류기기에서 쇼부(결판)를 보겠다고 한다.
오직 물류기기 한 길
1989년 골드라인 금속공업㈜을 모태로 1993년 광주공장 준공, 1994년 ㈜골드라인으로 명칭 변경, 2000년 플라스틱 파렛트 자동화 생산설비 공장 준공, 2004년 3월 광주평동공장 준공 등 15년 동안 물류기기만을 전문적으로 제조해 온 역사 속에서 물류기기에 대해 충분한 경쟁력을 가졌다고 자부하기에 골드라인은 오히려 중국공장을 글로벌 공급거점으로 세계적인 물류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량을 집중해서 매진하는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한다.
골드라인이 마지막(!) 뒤집기에도 성공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남들이 하지 않은, 할 수 없다고 판단한 ‘오직 물류기기 한 길 파기’에서 남들의 생각을 뒤집는, 마지막 뒤집기에 성공했으면 하는 그 바람이 간절하다. <賢>
플라스틱 파렛트 장점
1. 견고성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수지로 저발포 성형하여 내구성이 우수하고, 3차원 CAD 첨단장비에 의한 역학적 설계로 제작하여 굽힘 및 충격 강도가 탁월하다.
2. 작업성
안전성 질소가스를 직접 주입하는 국내 유일의 Structural-Foaming Machine으로 성형 하여 강도가 뛰어나면서 파렛트가 가벼워 작업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3. 안전성
상하율 특수열 융착 방법으로 파손강도가 우수하여 적재물을 안전하게 운반하고, 미끄럼 방지 고무파킹(Anti-Slip Rubber)과 미끄럼 방지 고무띠(Anti-Slip Tape)가 적재물의 미끄럼을 방지하여 안전성을 높혔다.
4. 품질 안전성
장시간 사용해도 변형, 파손이 없으며 중량, 규격, 강도가 균일하여 작업 표준화에 매우 용이합니다.
5. 경제성
견고성이 뛰어나 목재 파렛트보다 오래 사용하여 원가 절감 및 이윤의 극대화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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