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2-03 11:38
(서울=연합뉴스) 국내에 첫 도입된 선박투자펀드는 최근 금융권의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가운데 안정된 고수익률을 보장한다는 것만으로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선박투자펀드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선박을 건조 또는 매입한 뒤 이를 해운업체에 임대해 얻는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것이다.
2일 정부인가를 받은 최초의 선박투자펀드인 `동북아 제1호 선박투자회사'는 금융감독위원회에 유가증권 발행신고를 한뒤 다음달 중순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공모해 투자금을 모을 예정이다.
이번 펀드는 현대중공업이 건조중인 804억원 상당의 유조선을 투자 대상으로 하는데, 배값의 20%(161억원)를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모집할 예정이다.
나머지는 수출입은행(483억원), 기업은행(80억원) 차입금과 용선 계약업체인 현대상선(10%)이 부담키로 했다.
대우증권을 통해 시판되는 이 펀드는 투자금을 납입한 7년후에 원금을 일시 상환하며, 매년 분기별로 6.5%의 배당수익을 지급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손해를 볼 위험은 없다.
게다가 지난해 개정된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투자금 3억원까지는 비과세, 초과금액에 대해서는 분리과세 혜택을 주기 때문에 실질수익률은 8%에 달한다.
선박을 용선한 해운업체가 파산했을 경우라도 다른 업체와 다시 계약을 체결할 수 있고, 선박이 운항중에 가라앉을 경우에도 보험으로 전액 보전된다.
개인 투자자들에게 원금을 상환하는 7년이 지나면 이 회사는 다시 투자자들을 모집하게 된다.
투자한도는 없으나 세제혜택을 받게 되는 3억원이 자연스럽게 상한선이 될 것으로 보이며, 최저투자액은 5천원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펀드를 출범시킨 한국선박운용㈜은 올해 30개의 선박투자펀드를 내놓을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각각의 펀드는 수익률, 원금상환 시점 등 계약조건을 모두 달리 할 수 있다.
선박투자 운용업체인 한국선박운용 관계자는 "현재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4
%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많은 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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