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부, ‘동북아1호 선박투자회사’ 인가 … 70% 수출입은행·기업은행 대출, 10%는 현대상선 투자
국내 최초 선박투자회사(선박펀드)인 “동북아 1호 선박투자회사”가 지난 2일 해양수산부로 부터 선박투자법 인가 승인을 받아 투자자 모집 준비를 완료했다.
한국선박운용(주)는 지난 2일 해양수산부로 부터 국내최초의 선박펀드인 “동북아1호 선박투자회사”의 선박투자업 인가를 받았으며 유가증권발행신고 후 3월 중순경 본 상품을 주식시장에 내놓게 된다. 이렇게 모집된 자금은 선가 8백억원에 달하는 유조선에 투자될 계획으로 선가의 20%에 해당하는 161억원을 개인투자자로부터 모집하고 70%는 수출입은행과 기업은행으로부터 대출하며 나머지 10%는 현대상선이 투자하게 된다.
선가 80% 자금조달계획을 보면 수출입은행이 선가의 60%인 4,015만달러를 12년 원금균등상환, 5.1 (고정)조건으로 조달하고 기업은행은 선가의 10%인 669만달러를 12년 원리금 균등상환, L+2%(변동)조건으로 조달케 된다. 또 현대상선은 669만달러(선가의 10%, 기지급)를 투자한다.
펀드모집은 대우증권이 맡아 투자자에게 7년간 6.5%의 고정수익률을 보장하게 되며 수익률과 관련, 주목할 것은 작년 개정된 조세특례제한법의 적용을 받아 투자금액 3억원까지 비과세혜택을, 초과금액에 대해선 분리과세 혜택을 받게 된다는 점이다. 이렇게 할 때 실질수익률은 약 8%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펀드는 현재 해운시황급등의 주역인 30만9천톤급 초대형유조선(VLCC) 1척을 소유할 예정이며 현대상선과 장기용선계약을 맺고 용선료를 수취, 이를 선박투자회사의 주주들에게 배당할 예정이다. 현재 소유예정 선박은 현대중공업에서 건조중이며 2006년 1월에 “동북아1호 선박투자회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선박투자회사제도란 개인투자자들로부터 모은 선박투자회사의 자본금과 외부금융기관 등으로부터 차입한 자금으로 선박을 건조 또는 매입해 그 선박을 해운선사에 빌려주고 용선료를 받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선진 선박금융기법이다. 이미 유럽 등에서는 일반화된 제도이지만 아시아에선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이 제도를 도입했다.
개인이 선박투자회사에 투자할 경우 투자금액 3억원까지는 배당소득이 전액 비과세되며 초과분에 대해선 분리과세 되는 것으로 작년 12월 조세특례제한법이 개정됐다.
따라서 개인투자자의 경우 유럽의 부호들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자산인 선박에 투자하게 됨으로써 투자리스크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해운선사와의 장기용선계약에 따라 약정된 고수익에 비과세 혜택마저 누릴 수 있어 간접투자상품이 지녀야 할 환금성, 안정성, 수익성의 3박자를 고루 갖춘 뛰어난 상품으로 간접투자상품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북아1호 선박투자회사”의 성공적인 출발을 계기로 담보위주 금융시대에서 프로젝트의 사업성으로 평가받는 프로젝트 금융시대로 진입하게 됐다는 것.
수출입은행은 그간 실체회사에 대출해왔던 관행을 깨고 법상의 회사인 선박투자펀드에 선가의 60%를 대출할 것을 결정했고 이 배경에는 선박투자회사제도에서 추구하는 사업성위주의 심사 및 대출이라는 프로젝트 금융기법을 활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운업계는 수출입은행의 시의에 맞는 결정을 환영하고 대출비율을 더욱 높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 이유는 국제적 완전경쟁체제하에 있는 선박금융의 속성상 현 시장의 주도세력인 독일 KG제도, UK Tax Lease 및 외국계투자은행과 선박투자회사가 경쟁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선박투자회사제도는 일종의 뮤츄얼 펀드로 선박건조자금의 일부를 자본시장으로부터 조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일반적으로 선박확보자금은 선박을 담보로 선가의 약 70%를 금융권으로부터 차입하고 나머지를 추가담보로 차입하거나 기업의 자기자금으로 충당한다. 하지만 선박담보 차입금이외에 추가 자금조달이 어려워 동자금을 주식발행을 통해 조달할 수 있도록 제도를 도입하고 시행한다. 선박투자회사는 서류상 회사이며 선박운용회사가 자금모집 및 차입, 선박투자회사 설립, 선박건조계약, 대선계약 등을 실제 추진하게 된다. 선박을 용선함으로써 발생한 용선료로 차입금 상환 및 투자자에 대한 배당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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