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9-23 19:30
자발적 참여로 24시간 상시근무체제 가동…9월 처리물량 전달보다 30.7% 증가
태풍 ‘매미’로 인한 크레인 붕괴로 큰 피해를 입은 부산항이 당초 우려와는 달리 항운노조의 자발적인 협조로 물량처리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해양수산청은 “부산항운노조는 터미널 운영사와 협조해 기존 20~22시간 작업을 하루 24시간으로 늘려 최대한 신속한 물량처리에 나서고 있다”며 “이에 따라 9월 14~18일까지 처리한 컨테이너 전용터미널 1개 선석당 일일 처리물량이 8월보다 무려 30.7%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감천한진부두는 8월에 비해 무려 98.4%의 급등세를 보였으며, 감만허치슨 76.1%, 크레인이 붕괴된 자성대허치슨 터미널도 3개 선석을 풀가동해 처리물량이 63.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추석으로 대기하던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고, 현재 태풍피해로 사용이 어려운 신감만부두에 기항하던 선박이 타부두에서 물량을 처리함으로써 신감만부두를 제외한 타부두의 처리물량이 증가한 것이다. 이에 대해 부산해양청 관계자는 “올 5월과 8월 연이은 화물연대 파업과 태풍 ‘매미’ 등에 따른 부산항 피해가 정부ㆍ터미널운영사뿐만 아니라 항운노조까지 가세해 빠르게 치유되고 있어 올해 중에 부산항 컨테이너 1천만TEU처리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런 전망을 내놨다.
부산항은 또 신감만부두에 하버크레인 1기를 다음주 초 군의 협조로 투입하고 피해원인 조사를 조기에 마무리지어 파손 크레인 철거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부산항 기항변경을 고려중이라 보도된 바 있는 신감만부두 기항선사인 에버그린은 부산해양수산청 및 부산항 타운영사의 협조로 신선대 및 타부두 선석을 확보해 기항지 변경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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