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9-22 17:53
(서울=연합뉴스) 국내외 선사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태풍과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부산항을 떠날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부산항에 기항하고 있는 국적 및 외국 선사 27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의 53%인 14개사가 부산항에서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이들 가운데 8개사는 `기항지를 옮길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으며 6개사는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12개사는 `가능성이 없다', 나머지 한 곳은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태풍 `매미'로 인해 즉시 기항지를 변경한 선사는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레인 전복사고가 발생한 신감만 부두와 자성 부두를 이용하는 17개 선사들 가운데 외국 항만으로 옮긴 업체는 한 곳도 없었고, 1개사가 광양항으로 일부 이전해 화물을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7개사는 기존 터미널에서 계속 화물을 처리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부산항내 다른 터미널로 옮긴 업체는 8곳이었다.
KMI는 보고서에서 "태풍 피해에 따른 하역차질을 부산항에서 자체적으로 흡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리적인 불안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복원계획과 실적을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항만시설물은 풍속 설계기준이 50m이나 대만과 홍콩은 각각 70m, 65m이며 이웃 일본도 55m"라며 "안전설계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설문조사는 현대상선 등 10개 국적 선사와 에버그린, 완하이, MSC 등 외국선사 17개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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