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8-25 11:00
외국해운사들 부산항 기피 우려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2차례에 걸친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일부 외국선사가 기항지를 옮길 것을 검토하는 등 부산항의 대외 신인도가 추락하고 있다.
23일 외국 해운사의 국내대리점들에 따르면 화물연대의 2차 파업으로 외국 선사들이 물량확보에 차질을 우려하면서 기항지 변경 등에 관한 문의가 잦아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다음주 초에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기항지를 변경하는 선사가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해운대리점인 D상선은 지난 5월 파업 이후 물량이 줄었는데 그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다시 화물연대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현재 20% 가량의 물량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대리점 관계자는 “운송업은 비용절감도 중요하지만 제때 물건을 화주에게 배달하는 것이 생명"이라며 “이 때문에 기항지를 홍콩으로 옮기는 것이 어떻냐는 선주의 문의전화가 자주 오고 있다"고 말했다.
E대리점도 현재까지는 부두에 쌓아둔 물량이 있어 피해는 없지만 당장 다음주부터는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 대리점 관계자는 “부산항의 모든 상황을 선주에게 보고하고 있다"면서 “다음주 중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외국 선사들이 부산항에 내려놓기로 한 물량을 중국 등 인근 항구에 임시로 내려놓고 부산항은 들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대리점은 이번주 선적하는 것까지는 문제가 없지만 수출 화물이 부두에 도착하지 않고 있어 다음주부터 물량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리점 관계자는 “화물 배달은 신뢰가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10여년동안 쌓아온 부산항의 대외 신인도가 3개월만에 물거품이 됐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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