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5-13 17:46

부산항 세계 4위로 밀려날 듯..물류대란 영향

(서울=연합뉴스) 화물연대 파업으로 초유의 물류대란이 빚어지면서 부산항이 지난 2000년부터 고수해오던 세계 3위 컨테이너 항만의 지위를 올 상반기중으로 중국 상하이(上海)항에 넘겨줄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13일 "당초 올해말이나 내년께 상하이항이 부산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번 사태로 인해 추월시기가 올해 상반기로 앞당겨질 것 같다"고 밝혔다.
부산항은 3월말 기준으로 249만7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의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해 작년 동기 대비 화물 처리량이 16.4% 증가했다.
그러나 상하이항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에도 불구하고 작년동기 대비 38.7% 증가한 243만TEU의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 부산항을 거의 따라 잡은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항은 지난해 홍콩(1천870만 TEU)과 싱가포르(1천700만 TEU)에 이어 3번째로 많은 945만 TEU의 화물을 처리, 전세계 항만 가운데 3위 자리를 고수했었다.
이에 비해 상하이항은 급속한 경제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전년대비 35% 증가한 860만 TEU의 화물을 처리해 대만 카오슝을 제치고 4위로 뛰어올랐다.
상하이항은 지난 2000년에 화물처리량 561만 TEU로 6위를 기록했고 2001년에는 이보다 12.9% 많은 633만 TEU를 소화해 5위로 올라서는 등 매년 한단계씩 순위를 높여가고 있다.
해양부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우리나라 항만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 외국선사가 상하이항 등 경쟁 항만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사태로 눈에 보이는 것보다 신뢰도 추락 등 무형의 손실이 더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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