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4-02 11:37
(인천=연합뉴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첫 여성 과장이 부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조신희(趙信姬.37.여) 선원해사과장으로 1945년 인천해양청 전신인 미군정청 교통국 인천부 개설 이래 최초의 여성 과장이다.
해양수산부 소속 유일한 여성 서기관이기도 한 조 과장이 몸담게 되는 선원해사과는 업무 특성만을 놓고 보면 여성 과장 부임에 우려의 눈길을 보낼 수도 있는 부서.
내.외항선 및 원양어선 선원 근로감독, 선원 복지 관계 업무, 선원노동쟁의 조정 등 거친 뱃사람들을 주 민원인으로 삼는 부서로 그야말로 여성을 상대할 일이 거의 없는 부서이다.
또 인천과 서해 도서를 잇는 13개 연안여객선 항로 및 인천∼중국 8개 국제여객선 항로 관리, 제1, 2 국제여객터미널 시설 관리운영을 위해 출장도 자주 다녀야 하는 부서다.
조 과장은 그러나 그러한 일부 우려의 눈길은 편견에 지나지 않는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조 과장은 "선원 임금 체불 문제나 산재 문제의 경우 합리적인 조정 능력이 중요한 점을 감한하면 오히려 여성과장이 더 잘해 낼 수 있다"며 "출장이 불가피한 항로 답사 역시 그동안 출장 업무를 많이 해 왔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 첫 여성 사무관, 첫 여성 서기관, 첫 여성 과장 등 항상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아 온 그는 "최초라는 것에 많은 관심과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 때문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게 되지만 오히려 나를 다잡는 계기로 작용해왔다"며 "열린 행정, 발로 뛰는 행정으로 업무를 처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 과장은 1992년 행정고시에 합격, 수산청 국제협력과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며 슬하에 아들 둘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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