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6-04 11:48
<현대상선 자동차운송부문 매각, "자동차 수출 부정적 영향">
(서울=연합뉴스) 한승호.이광철기자 = 현대상선[11200]의 자동차운송부문 해외 매각이 국내 자동차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3일 현대상선 채권단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 자동차운송부문 매각작업이 급진전됨에 따라 조만간 유럽 해운회사인 왈레니우스-윌헬름센 라인스(WWL)와 현대 자동차의 신설법인에 팔릴 전망이다.
하지만 현대상선 자동차운송부문의 해외매각은 전세계 수출 자동차의 해상 운송 물량 65%가량이 한국과 일본에서 수출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매각 이후 외국 운송사들의 운임인상을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해상운송비가 상승하면 한국 자동차 수출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등 수출전선에 지장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현대차가 WWL와 함께 현대상선 자동차운송사업부문 인수에 참여해 20%가량의 지분을 차지하게 될 전망이나 WWL의 운임인상 주도를 견제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운송업계의 관측이다.
국내 한 해운회사 관계자는 "WWL은 이번 인수로 운송선 분야에서 세계 최대 회사로 부상하게 되며 계약기간 이후 운임을 올리면 현대차로서는 다른 운송사를 구해야 하는데 이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수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해운사 관계자도 "자동차 운송선 시장은 선주가 우위에 있는 과점시장으로 가격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며 "현대차가 20%의 지분을 갖게 된다고 하지만 그 수준으로 WWL의 운임인상 추진을 막을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차는 지분협상에서 7년간 장기계약을 요구한 WWL측에 오히려 5년으로 단축할 것을 제안하는 등 계약기간 만료이후 다른 운송사와의 협력방안을 갖고있다"며 "이번 자동차운송부문의 해외매각이 자동차 수출에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보는 것은 너무 성급한 우려"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31일 WWL와 현대상선 자동차운송사업부문을 인수, 신설회사를 만들기로 합의하고 신설회사에 20% 이내의 지분을 참여하기로 했다.
h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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