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5-07 11:10

<화제> 여성 해기사가 늘어난다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4년제 해양대학 관련학과를 졸업한 뒤 외항선에서 근무하는 여성 해기사수가 해마다 늘어 내년에는 9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7일 해양수산부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재 유조선이나 컨테이너선 등에서 항해사나 기관사로 근무중인 여성 해기사는 모두 38명으로 집계됐다. 가장 오래된 여성 해기사는 지난 96년 2월 한국해양대 해상운송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상선에 입사, 5년 만에 1등 항해사로 승진한 최선숙(崔善淑. 30)씨다.
외항선의 1등 항해사는 2등, 3등 항해사 및 갑판부원 등 10여명을 부하로 거느리면서 선박의 운항부문을 담당하고, 화물을 관리하는 등 선장 다음으로 중요한 직책이다.
최씨 이외의 37명의 여성들도 현대상선 등 국내외 해운사 소속 외항선에서 3∼2등 항해사나 기관사로 근무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한국해양대학 21명과 목포해양대학 36명 등 모두 57명의 여학생들이 관련학과 4학년에 재학중이어서 내년에는 여성 해기사수가 9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7명의 여성 해기사를 채용중인 현대상선 관계자는 "최근의 외항선은 자동화된 운항시스템 등 첨단장비를 탑재하고 있고 선내시설 역시 잘 갖춰져 있어 여성들의 지원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6년 동안 여성 해기사들을 지켜보니 여성의 섬세함이 사고방지나 재해예방 등 안전운항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도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양부는 여성 해기사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개선점을 찾기 위해 7일부터 현지실태조사에 나선다.
shkim@yon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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