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4-22 18:22
싱가포르 AFP=연합뉴스) 싱가포르-말레이시아 해운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싱가포르가 해운회사에 국영항만관리회사의 주주 지위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스페인을 방문중인 고촉동(吳作棟) 싱가포르 총리는 동남아 해운거점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해운사들이 국영항만관리회사 PSA에 주주로 참여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임을 밝혔다고 싱가포르의 선데이 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이는 해운사들이 PSA의 경영성과 배분에 참여하게 된다는 뜻으로 "PSA가 발전하면 해당 해운사들도 막대한 리베이트를 얻게 될 것"이라고 고 총리는 말했다.
싱가포르는 동남아 컨테이너 무역의 중심지로 각광을 받아왔으나 지난 99년 출범한 말레이시아 항만관리회사인 `탄중 펠레파스 항만회사'(PTP)의 급성장으로 시장지배력을 점차 잠식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말레이시아 남부 조호르주(州)에 자리잡은 PTP는 작년에 PSA보다 훨씬 저렴한 부두사용료를 제시해 덴마크의 세계적 컨테이너 선사인 머스크씨랜드를 유치한 데 이어 이번 달에는 대만의 초대형 해운회사인 `에버그린 머린'(長榮海運公司)에도 같은 조건을 내걸었다. 머스크에는 PTP의 지분 30%도 줬다.
고 총리는 싱가포르가 PTP와의 `가격전쟁'에 뛰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PSA가 대만의 `에버그린'을 붙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되 장기적으로 적자누적을 초래할 사용료 할인경쟁은 하지 않기로 한 것은 올바른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PSA는 PTP보다 연계성이 뛰어나다"면서 "싱가포르에 들르는 선박들에는 연계성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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