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1-09 10:01
[주간낙수] IMF시절 이후 해운업계에 대한 단상
지난 주 서울 모 중식당에서는 A기업의 현직 부장들과 회사를 떠난 전직 직원간의 간소한 술자리가 있었다.
뒤에 들은 얘기지만, 이 회사는 두 번에 걸쳐 직원을 감원하고 粉骨碎身하는 심정으로 회사를 꾸려 올해는 작년 대비 약 2배의 성장을 보았다고 한다. 회사사정이 많이 튼실해져 곧 좋은 소식이 들리겠다고 너스레를 떨자 손사래를 치듯 열심히 하겠다는 겸손의 말만 남겼다. 사직한 직원 대부분이 취업을 했거나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좋은 소식이다.
익히 알고 있다시피, 4년 전 '97년 11월 21일 우리나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게 됐다. 말하자면 외국 돈으로 나라 살림을 운영하게 된 것. 이렇듯 치욕적인 일을 당한 후 얼마 안 있어 대기업들도 하나 둘 망해가던 시기가 있었다. 그런데 국내 대기업 중 자리보전하기가 녹록치 않은 회사가 아직도 항존하는 것을 보면 경제상황이 그때와 비교해 하등 좋아진 것이 없는 성싶다.
금모으기 운동이 한 차례 국민들을 단결시켜 하루바삐 구제금융으로부터 벗어날 희망에 부풀어있던 무렵, 국민들은 대다수의 기업 미래가 風前燈火인 것을 알게 되고는 의견이 양쪽으로 갈라진 적이 있었다. 한 쪽은 환부를 도려내 재발을 막자는 쪽, 다른 한 쪽은 환부를 자르지 말고 서서히 아물게 해 흉터를 덜 남기자는 쪽. 다시 말해, 대량해고와 감원으로 수 없는 실업자를 양산하는 대신 "기업은 살려놓고 보자"와 기업의 임직원 스스로 임금을 줄여 "대량해고를 막자" 는 '같은 배' 논리로 양분된 것이 그것이다. 어쨌든 악몽같은 시간도 벌써 4년이 지났고 내년엔 더욱도 해운업계가 튼실해져야 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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