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9-06 13:26

[인터뷰]조양상선 한중·한일 운항권 인수…한성의 새도약 발판 계기 확신

― 조양상선의 韓中(한중), 韓日(한일)항로 운항권을 인수하면서 한성선박에 대한 대내외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와관련 한 말씀 부탁합니다.

최 사장: 우리나라의 대표격 외항선사인 조양상선의 파산은 해운인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대한해운공사, 조양상선은 사실 해양대 시절 선망의 대상이기도 했습니다만 조양이 40년의 전통을 뒤로 하고 좌초되는 상황을 지켜보는 해운인들은 모두 저와 같은 심정일 것입니다. 그러나 비즈니스 세계는 냉철한 것으로 조양상선을 타산지석으로 삼고 투명하고 건전한 회사 운영이 되도록 더욱 노력해야 겠지요.

조양측 인수제의 받고 곧바로 결정


사실 조양상선이 저에게 한중, 한일항로의 운항권을 인수할 것을 제의했을 때 다소 망설이기는 했으나 정기선 운항사업의 강화라는 차원과 인간적인 면면이 어우러져 제시받은지 얼마되지 않아 인수 결정을 보게 됐습니다. 지난 8월 22일 가계약을 하고 같은 달 31일 정식 계약을 체결하게 됐습니다. 사실 현재 한중, 한일항로 사정은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한성선박의 영업력이나 정기선 운항의 노하우 등에 있어 타선사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도 있어 앞으로 전망은 밝다고 봅니다. 특히 외국에선 조양상선의 일부항로권을 인수한 한성선박이 어느 회사인지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홍보효과가 벌써부터 나오는 것 같아 최대한 이를 활용해 서비스 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 한중, 한일항로 컨테이너선의 원활한 운항을 위해 황해정기선사협의회와 한국근해수송협의회측과의 충분한 협의가 앞으로 더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9월 3일 한중항로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달말경 한일항로 서비스도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최 사장: 대련, 위해 한중항로에 지난 3일자로 용선한 선박을 투입해 운항을 개시했습니다. 당초 조양 운항권을 인수하고 서비스를 시작할 때 걸림돌이 많을 것으로 예상은 했습니다만 실제로 그러한 상황을 직면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앞섭니다. 국내선사들간에 협력체제가 절실한 시점에서 조양이 뛰던 대련, 위해항로에 선박을 투입하자 저희 회사와 똑같은 선박스케줄로 같은 그룹 선사가 선박을 운항할 기미를 보이고 있어 사실 한숨만 나오더군요. 선사들간의 협력체계가 절실한 요즘 조양의 운항권을 인수해 서비스를 시작하는 한성선박에 대해 너무 지나칠 정도로 견제하고 있는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인내를 갖고 황해정기선사협의회 멤머들과 허심탄회하게 협의, 한중항로 안정화와 서비스 향상에 기여하는 선사가 되도록 진력하겠습니다.
아울러 민간협의체인 한국근해수송협의회측과는 특히 여러면에서 협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봅니다. 기존 운항업체들과의 긴밀한 협조와 함께 한근협과는 현안들을 원활히 풀어가는 입장에서 서로 머리를 맞대고 대화를 해 나갈까 합니다. 서로 얼굴을 붉히지 않고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협의회측과 허심탄회하게 대화 나눌 것

―최 사장께선 조양상선의 한중, 한일 운항권 인수와 관련해서 항상 인간적인 면을 강조했습니다. 그만큼 조양상선을 우리나라 해운업계의 정신적 뿌리로 높게 평가했던 것 같습니다.

최 사장: 한성선박이 타선사들이 꺼려했던 조양상선의 한중, 한일 운항권을 인수할 때 사실 말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파산되는 회사의 운항권이 무슨 효력이 있어 프리미엄까지 주며 운항권을 인수하느니, 또 무슨 압력이나 아니면 특혜성이 있는 것이 아닌지 의문스럽다는 얘기들이 회자되기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특혜성 운운은 이치에도 맞지 않는 얘기입니다. 해운업계 종사자들이면 쓰러져가는 조양상선의 항로권을 인수해 그것도 시황이 최악인 한중, 한일항로에 뛰어 든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의아해 하는 이들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조양상선의 한중, 한일 운항권을 인수한 만큼 정기선사업에 있어서도 반드시 성공하는 회사로 남고 싶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최 사장: 한중항로 컨테이너서비스를 개시했고 9월말에는 선박을 도입해 한일항로에도 투입할 예정입니다. 또 내년 하반기에는 동남아, 중동 컨테이너서비스도 시작할 계획입니다. 특히 3년이내에 유수선사들과 컨소시엄을 결성해 미주, 구주서비스도 실시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월드와이드 서비스를 통해 한성선박의 진가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선 국적선사들이 선박을 도입하는데 있어 수월하게 정책적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고 국적선사들간의 협조체제가 더욱 절실하다고 봅니다.
이와함께 해운업과 정보통신업이 결합되는 사업을 적극 개발하여 21세기 경쟁력있는 외항선사로 굳건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진력하고 있습니다. 이미 인공위성시스템을 이용해 무선으로 선박에 서비스하는 웹메일을 개발에 시판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동남아와 벌크부문을 특화한 벌크데스크 닷컴 사이트를 개발, 이분야에 있어서도 인정을 받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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